
조 전 장관은 4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대권 주자로 검증 시험대에 오른 윤 전 총장이 자신의 가족에 대해 즉각적으로 반응한다는 기사를 게재하며 "다수 언론과 진보 지식인들은 '윤로남불'이라고 비판하지 않는다. '윤비어천가'를 부를 뿐"이라고 밝혔다.
2019년 '조국사태' 당시 '조로남불'(조 전 장관과 내가하면 로맨스고 남이 하면 불만이라는 뜻의 '내로남불'의 합성어)이라고 불린 것과 비교하며 윤 전 총장과 일부 언론을 함께 비판한 것으로 보인다.
윤 전 총장의 장모 최모씨는 지난달 31일 요양병원을 운영하면서 요양급여 22억여원을 부정 수급한 혐의로, 검찰로부터 징역 3년을 구형받았다.
여권은 정계 입성을 눈앞에 둔 윤 전 총장 가족 검증을 촉구하며 대대적인 공세에 나섰고 윤 전 총장 측은 "도를 넘었다"며 맞섰다. 이는 윤 전 총장이 검찰총장직을 수행할 때부터 중요하게 내세워 온 '상식·정의·공정'에 반하는 행동에도 일부 언론과 지식인들이 이를 꼬집기는커녕 윤비어천가를 부르고 있다는 것이 조 전 장관의 비판의 요지다.
그동안 조 전 장관은 윤 전 총장을 향한 비난을 이어왔다.
지난 1일 발간된 자신의 회고록인 '조국의 시간'을 통해 윤 전 총장에 대해 "현직에 있을 때부터 수구보수 진영의 가장 강력한 대권 후보였다"고 단언했다.
또 그는 "윤 총장 측이 압수수색 전후 청와대 핵심 관계자에게 연락해 사모펀드를 이유로 '조국 불가론'을 설파했다"며 "나의 대학 1년 후배인 조남관 검사장 등이 그쯤 나에게 연락해 우회적으로 사퇴를 권고했다"고 밝히기도 했다.
조 전 장관은 지난 3일 SNS에 '백넘버 2번 달고 대선 나가겠다'는 내용의 국민일보 기사와 윤 전 총창이 정권 교체에 강력한 의지를 갖고 있다는 중앙일보의 기사를 공유하곤 "검찰총장 시절부터 양복 안에 백넘버 2번 옷을 입고 있지 않았던가"라고 비판했다. 윤 전 총장이 재직시절부터 이미 국민의힘 사람처럼 움직였다는 주장이다.
같은 날 오후에는 윤 전 총장이 양복 상의 속에 백넘버 2번이 적힌 국민의힘 유니폼을 입은 모습을 그린 만평을 SNS를 통해 공유했다. 검찰총장 시절부터 사실상 국민의힘 측 인사였다는 조 전 장관의 주장을 그림으로 표현한 것이다.
앞서 조 전 장관은 지난 2일 송영길 민주당 대표가 '조국사태'와 관련해 당 차원에서 공식 사과하자 "민주당은 이제 저를 잊고 부동산, 민생, 검찰, 언론 등 개혁작업에 매진해주시길 바란다"며 "나를 밟고 전진하라"고 말했다.
이를 지켜본 일부 누리꾼들은 "조국 대 윤석열" "과연 조국의 활약이 윤석열에게 반가운 소식이 될까" 등 반응을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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