文대통령 "日 스가 총리와 회담 이어지지 못해 아쉬워"

文대통령 "日 스가 총리와 회담 이어지지 못해 아쉬워"

영국 G7 일정 끝낸 文, SNS에 "소중한 시간이었다"

기사승인 2021-06-14 07:47:02
G7(주요 7개국) 정상회의에 참석했던 문재인 대통령과 김정숙 여사가 13일 오후(현지시간) 영국 콘월 뉴키 공항에서 출발에 앞서 환송인사들에게 손을 흔들고 있다. 연합뉴스
[쿠키뉴스] 임지혜 기자 =문재인 대통령이 13일(현지시각) 영국에서 열린 주요 7개국(G7) 정상회의에서 스가 요시히데 일본 총리와의 회담이 성사되지 못한 것에 대한 아쉬움을 드러냈다. 

문 대통령은 이날 영국 콘월에서 열린 G7 정상회의를 마치고 SNS에 올린 글에서 "스가 총리와의 첫 대면은 한일관계에서 새로운 시작이 될 수 있는 소중한 시간이었지만 회담으로 이어지지 못한 것을 아쉽게 생각한다"고 밝혔다. 

다른 정상과 만남에 대해서는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와는 백신개발 협력에 대해 의견을 나눴다. 스콧 모리슨 호주 총리와는 수소경제 협력, 유럽연합(EU)의 샤를 미셸 정상회의 상임의장과 우르즐라 폰데어라이엔 집행위원장과는 그린·디지털 협력에 공감했다"고 말했다. 

이어 "프랑스 에마뉘엘 마크롱 대통령과도 첨단기술과 문화·교육 분야 협력을 다짐했다. 파스칼 소리오 아스트라제네카 회장과는 백신생산 협력을 논의했다"며 "G7 정상회의를 계기로 가진 만남들은 매우 의미 있었다"고 평가했다.

문 대통령은 "보건, 열린사회, 기후환경, 주제별로 지구촌의 책임있는 나라들이 진솔한 의견을 나눴다"며 "우리는 국격과 국력에 맞는 역할을 약속했고, 특히 선진국과 개도국 간의 가교 역할을 강조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G7정상회의에서 두 가지 역사적 사건이 마음속에 맴돌았다"며 1907년 헤이그에서 열린 만국평화회의와 한반도 분단이 결정된 1945년의 포츠담 회담을 언급했다.

문 대통령은 "(만국평화회의 당시) 일본의 외교 침탈을 알리기 위해 시베리아 횡단철도를 타고 헤이그에 도착한 이준 열사는 회의장에도 들어가지 못했다"며 "한반도 분단이 결정된 포츠담 회의에서는 우리 목소리도 내지 못한 채 강대국들의 결정으로 운명이 좌우됐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대한민국은 세계 10위권의 경제대국이 됐고 세계에서 가장 성숙한 국민들이 민주주의, 방역, 탄소중립을 위해 행동하는 나라가 됐다. 이제 우리는 우리 운명을 스스로 결정하고 다른 나라와 지지와 협력을 주고받을 수 있는 나라가 됐다"고 강조했다.

문 대통령은 "많은 나라가 우리와의 협력을 원한다. 참으로 뿌듯한 국민들의 성취"라며 "정상회의 내내 국민을 대표한다는 마음으로 임했다. 대한민국을 자랑스럽게 여기며 진심으로 감사드린다"고 했다.
jihye@kukinews.com
임지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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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지혜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