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일 금융정보업체 에프엔가이드에 따르면 삼성전자의 2분기 매출액과 영업이익 전망치는 각각 61조2645억원, 10조8828억원으로 집계됐다. 1년 전과 견주면 매출은 약 17%, 영업이익은34% 이상 증가한 수치다. 지난해 분기 매출과 영업이익은 각각 52조1000억원, 8조1000억원이었다.
사업부별 영업이익 전망치는 반도체 6조6000억~6조8000억원, 디스플레이 9500억원, IT·모바일(IM) 2조7000억원, 소비자가전(CE) 1조800억원이다.
실적 호조는 메모리 반도체 가격 상승 영향이 작용한 것으로 시장은 전망했다. 시장조사업체 디램익스체인지에 따르면 지난 4월 디(D)램(범용 DDR4 8Gb) 고정거래 가격은 3.8달러를 기록했다. 전월보다 26.7% 증가한 수준이다. 4월 낸드플래시 가격도 전월대비 8.6% 늘어난 4.56달러를 기록했다.
또한 올 1분기 한파로 중단됐던 미국 텍사스 오스틴 팹이 정상 가동한 것도 실적 호조에 영향을 미쳤다는 분석도 나온다. 이에 시장에선 반도체 영업이익이 1분기 3조원에서 2분기 6조원 이상으로 두 배 이상의 실적을 달성했을 것으로 관측하고 있다.
디스플레이의 2분기 전망도 밝다. 액정표시장치(LCD) 패널 가격 상승이 실적 개선을 이끌었다는 분석이 나온다. 게다가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19(코로나19) 펜트업 효과로 스마트폰용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수요 증가세도 실적 개선에 플러스요인을 작용했을 것으로 시장은 보고 있다. 이에 시장은 디스플레이의 영업이익이 1분기보다 약 14% 증가했을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송명섭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삼성전자의 2분기 영업이익은 당사 기존 전망치를 상회하는 11.3조원에 달할 것으로 판단된다"며 "2분기 실적이 예상을 상회할 것으로 보이는 것은 D램, 낸드 부문 출하 증가율이 동사 기준 가이던스를 대폭 상회하는 10%대 초반, 한 자릿수대 후반에 달하고 디스플레이 부분에서 이익율이 좋은 리지드 아몰레드(Rigid AMOLED) 판매가 호조를 보였기 때문으로 판단한다"고 했다.
김운호 IBK투자증권연구원은 "삼성전자의 3분기는 반도체, 디스플레이, 모바일 모두 2분기 대비 개선 될 것으로 전망한다"며 "반도체는 D램, 낸드 모두 가격이 상승할 것으로 기대하고 기대했건 서버 물량 회복으로 물량도 꾸준히 증가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전망했다.
김 연구원은 이어 "디스플레이는 유기발광다이오드 성수기로 수익성은 2분기 대비 개선될 것으로 예상한다. 폴드 신제품과 해외 거래선 물량이 본격화될 것으로 전망하기 때문"이라며 "모바일은 물량도 정상화되고 폴드 신제품 출시로 ASP도 개선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했다.
다만 1분기 깜짝 실적을 낸 스마트폰과 가전은 계절적 비수기 영향으로 실적이 주춤할 것으로 시장은 내다봤다. 김운호 IBK투자증권 연구원은 "반도체를 제외한 전 사업부 매출이 지난 분기 대비 감소할 전망이다. 계절적 비수기에 따른 영향"이라며 "다만 3분기는 반도체, 디스플레이, 모바일 모두 2분기 대비 개선될 것으로 전망한다"고 했다.
연간으로 볼때 삼성전자 전체 영업이익도 50조원 달성이 무난할 것으로 시장은 긍정적으로 바라보고 있다. 올해 상반기 20조2700억원의 영업이익을 달성했을 것으로 추정되고 여기에 3분기 추정 영업이익이 16조3000억원을 기록 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어 상반기 영업이익만 36조5700억원에 달한다. 이는 지난한해 영업이익 35조9900억원보다 5800억원 웃도는 규모다.
삼성전자가 영업이익 50조원을 달성한 것은 반도체 수퍼호왕이었던 2017년 53조6450억원과 2018년 58조8867조원 두 차례다. 한편 삼성전자의 2분기 잠정실적은 오는 7일 발표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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