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송 대표는 5일 저녁 자신의 페이스북에 '우리 민주당은 원팀입니다'라는 제목의 글을 올려 "의도치 않게 논란이 생겼다"고 해명했다.
앞서 송 대표가 전날 열린 관훈클럽 초청 토론회에서 한 '대깨문' 발언을 두고 논란이 일고 있기 때문이다.
송 대표는 이 자리에서 여권 선두주자인 이재명 경기도지사를 견제하는 일부 친문 지지층을 겨냥해 "문재인 대통령을 지키겠다며 대깨문이라고 떠드는 사람들이 ' '누구는 (당 대선 후보로) 안 된다, 차라리 야당을 뽑겠다'고 안이하게 생각하는 순간 문 대통령을 지킬 수 없다는 것을 분명히 깨달아야 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노무현 전 대통령 임기 말인 2007년 대선을 예로 들었다.
송 대표는 "노무현 정권 말기 때 일부 친노 세력은 정동영을 안 찍었다. (그래서) 500만표라는 압도적 표차로 이명박 후보가 승리하고 정동영 후보는 떨어졌다"고 말했다.
어느 후보가 경선에서 승리하든 당은 원팀이 돼야 한다는 취지였지만 대깨문이란 단어를 사용한 데 이어 특정 주자를 편드는 것처럼 해석되면서 반발이 나왔다.

이낙연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 측도 가세했다.
이낙연 캠프의 오영훈 수석대변인은 논평을 통해 "원팀으로 김대중, 노무현, 문재인 대통령을 만들어낸 당원들은 모욕감을 느꼈다"며 "당원들에게 사과하고 공정한 경선 관리를 수행해 주기 바란다"고 촉구했다.
친문 성향이 강한 것으로 알려진 온라인 커뮤니티에서도 "야당도 안쓰는 '대깨문' 같은 용어를 여당 대표가 썼다" "굳이 저 자리에서 대깨문 같은 표현을 썼어야 했나" "선 넘었다" 등 비판이 잇달았다.
논란이 커지자 송 대표는 SNS를 통해 "토론 중에 '특정 세력이 특정 후보를 배제한다는 소문이 있는데, 어떻게 생각하는가'라는 질문이 있었다"며 "'차라리 야당을 찍겠다' 이런 마음을 갖는 일부 극단적인 지지자들이 분명 있을 거지만 소수라고 생각된다고 답변드렸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대선 경선이 화합과 통합의 과정이 될 수 있도록 만들어야 한다고 말씀드리는 과정에서 '대깨문'이라는 용어를 사용했다"며 "저는 지난 대선에서 문재인 후보 총괄선대본부장이었고, 선거 과정에서 투대문, 어대문, 대깨문, 아낙수나문 등 각종 용어가 많이 유통됐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송 대표는 "우리 지지층들이 스스로 각오를 다지고 주변의 투표 독려를 위해 만든 용어"라며 "함께 어대문, 투대문, 대깨문 플래카드를 들고 선거운동을 했던 것이 엊그제 같다"고 덧붙였다.
송 대표는 "당원들이 저에게 주신 소명은 특정 후보를 당선시키라는 것이 아니라 민주당 후보를 공정하게 선출하고 민주적으로 선출된 후보를 중심으로 원팀으로 승리하라는 것"이라며 "당대표로서 어느 후보도 배제하지 않고 어느 후보에 편향되지 않고 공정하게 대표직을 수행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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