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의 도시라더니" 춘천 수돗물 대란에 뿔난 시민들

"물의 도시라더니" 춘천 수돗물 대란에 뿔난 시민들

12일 오후 6시 전체 통수 완료 예정

기사승인 2021-07-12 08:47:52
온라인 커뮤니티
[쿠키뉴스] 임지혜 기자 =춘천 일부 지역에서 지난 9일부터 12일 현재까지 수돗물 공급에 차질을 빚고 있다. 

이날 SNS와 온라인 커뮤니티 등에는 "여전히 녹물이 나온다" "오후 6시 이후엔 제대로 된 물이 나올까" "주말 동안 춘천에 있었는데 단수로 씻지도 못하고 밥도 못 먹고 화장실도 제대로 못 가고 정말 힘들었다"는 등의 글이 이어지고 있다. 

시에 따르면 지난 9일 오전 소양취수장 펌프 밸브 연결부위가 파손되면서 전체 펌프(5기) 가동이 중단됐다. 

시는 긴급 공사를 통해 약 9시간만인 오후 11시경 복구를 마쳤으나 이후부터 탁수현상이 발생했다. 온라인 커뮤니티 등에는 누런 녹물, 검은색 물, 푸른색 물이 나온다거나 새 샤워필터가 누렇게 변해 더러워졌다는 제보가 잇따랐다. 시청은 각 지역 면사무소를 통해 생수와 급수차를 지원했다. 

춘천시 페이스북 캡처
시는 전날 홈페이지와 SNS를 통해 "전체 통수 완료는 12일 오후 6시경 가능한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배수지에 물이 채워지는 시간은 5시간가량 소요되며, 배관 공기를 제거하는 작업이 계속 이어지고 있다"며 "시민께 많은 불편 끼친 점 다시 한번 사과드리며 최선을 다해 복구에 임하도록 하겠다"고 했다. 

이에 일부 시민들은 "불안해서 아이를 씻기지도 못하고 식수 지원도 제대로 되지도 않는다" "물 하나 제대로 못 내보내면서 호반의 도시" "호반의 도시라는 이름부터 먼저 바꿔야 할 듯" "방역도 못해, 물관리도 못해" 등 비판 댓글을 쏟아냈다. 

단수가 이뤄진 후 한참 뒤에야 재난 문자를 보낸 춘천시의 늑장 대응에도 비판이 거센 상황이다.

한 시민은 춘천시 공식 SNS에 "사고나 파손은 있을 수 있는 일이지만 시민들에게 문자, 방송 등을 통해 알려주는 게 힘든 일인가"라고 지적했다. 

또 다른 시민들 사이에서도 "SNS를 안 하는 어르신들은 소식도 잘 모른다" "물을 틀어서 빼내야 하는지 며칠간 최소로 사용해야 하는지 안내해줘야 하지 않나" 등 지적이 나왔다.   
jihye@kukinews.com
임지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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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지혜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