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학범 감독이 이끄는 올림픽 축구대표팀은 16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하나은행 초청’ 프랑스와 평가전에서 1대 2로 패배했다.
후반 18분 권창훈(수원)의 페널티킥 골로 리드했으나 후반 38분 랑달 콜로 무아니에게 동점골을 내준 뒤 후반 44분 나타나엘 음부쿠의 중거리 슛 때 골키퍼 송범근(전북)의 어이없는 실책이 나와 역전패했다.
김 감독은 이날 아르헨티나전에서 선발로 나왔던 수비수 중 정태욱(대구)을 제외하고 모두 교체했다. 측면 수비수에 강윤성(부산)과 이유현(전북)이 투입됐고, 정태욱의 파트너로는 이상민(서울 이랜드)가 낙점됐다.
지난 13일에 열렸던 아르헨티나전 보단 확실히 나은 모습이었다. 빠르게 공을 처리하면서 실점 위기를 차분히 넘겼다. 프랑스의 압박이 거세긴 했지만, 수비수들이 침착하게 잘 막아내면서 전반전을 0대 0으로 마쳤다.
오히려 후반 15분에 선제골을 넣었다. 이동준(울산)이 역습 과정에서 모디보 사냥에 걸려 넘어지며 페널티킥을 얻어냈다. 키커로 나선 권창훈은 완전히 속이면서 득점에 성공했다.
프랑스가 공격적으로 나서자 한국은 수비 숫자를 늘려가면서 프랑스의 공격을 계속해 저지했다. 아찔한 장면도 있었지만 잘 버텼다.
하지만 경기 종료 10분을 남겨두고 대표팀의 수비는 극도로 불안해졌다. 최전방부터 강하게 압박을 하던 황의조가 교체된 뒤 경기력이 급격히 나빠졌다. 여기에 이동준이 부상 염려로 교체되면서 선수들의 포지션이 꼬였다.
갈수록 프랑스에 자꾸 볼 소유권을 내주더니, 위험한 상황에서 수비수와 골키퍼들이 집중력 저하를 드러냈다. 후반 38분 순간적으로 상대 롱패스에 실점을 헌납했고 후반 44분에는 송범근까지 중거리 슈팅을 잡아내지 못하는 실수를 범하며 어이없게 역전골을 내줬다.
송범근의 실수도 침여적이었지만, 수비진도 안일했다. 음부쿠에게 볼이 연결되었을 때 밀착 마크를 하지 못했고, 순간적으로 공간을 너무 많이 허용해 슈팅 찬스를 내주고 말았다
동점골과 역전골 모두 실수에서 비롯됐다. 강호인 아르헨티나와 프랑스를 상대로 밀리지 않은 경기력을 펼쳤다지만, 여전히 수비력은 올림픽 축구대표팀의 가장 큰 고민거리다.
여기에 와일드카드로 뽑혔던 김민재(베이징)이 결국 대회에 나서지 못하면서 박지수(김천)이 합류한 상황이다. 한 번도 올림픽대표팀과 박지수가 호흡을 맞추지 않은 만큼 우려가 뒤따르고 있다.
한국은 17일 오전 도쿄로 이동하며, 오는 22일 뉴질랜드와 조별 예선 첫 경기를 치른다. 조별리그가 치르기 전까지 최대한 수비 조직력을 끌어올리는 것이 김학범호의 과제로 떠올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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