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림픽] 양궁‧펜싱‧태권도, 도쿄서도 효자 노릇할까

[올림픽] 양궁‧펜싱‧태권도, 도쿄서도 효자 노릇할까

기사승인 2021-07-19 18:02:07
19일 일본 도쿄로 출국한 한국 올림픽 선수단. 사진=연합뉴스
[쿠키뉴스] 김찬홍 기자 ='2020 도쿄 올림픽' 개막이 이제 약 4일 앞으로 다가왔다. 

한국은 '2020 도쿄 올림픽' 29개 종목에 선수단 354명(선수 232명·임원 122명)을 파견하며 금메달 7개 이상을 따내 메달 순위 종합 10위 안에 든다는 목표를 세웠다.

목표 달성을 위해서는 전통적인 ‘효자종목’들의 활약이 필수다. 양궁과 태권도, 펜싱 등 효자 종목은 개막 다음날인 오는 24일부터 28일까지 예선과 결선을 모두 치른다. 레이스의 초반 분위기를 주도할 수 있다는 점에서 이들의 선전이 더욱 중요하다.

왼쪽부터 양궁 국가대표 오진혁, 김우진, 김제덕, 장민희, 강채영, 안산. 사진=연합뉴스
◇ 혼성전까지 추가된 양궁, 메달 싹쓸이 도전

양궁은 역대 하계올림픽에서 한국 선수단에 가장 많은 금메달(23)개을 안겼다. 은메달도 9개, 동메달도 7개나 될 정도로 전통적으로 강한 종목이었다. 특히 2016 리우올림픽에서는 남녀 개인전과 단체전을 모두 휩쓸면서 올림픽 사상 최초로 전 종목(금메달 4개)을 석권했다.

이번 도쿄올림픽에서 한국은 전 대회보다 많은 5개의 금메달에 도전한다. 이번 대회에는 남녀 개인전, 단체전 이외에도 혼성전이 추가됐다.

남자부의 베테랑 김우진, 오진혁, 고교생 김제덕이 금빛 과녁을 조준하고 있다. 2012 런던올림픽 개인전 금메달리스트인 오진혁은 9년 만에 올림픽 무대로 복귀했으며, 올림픽 개인전 금메달이 없는 김우진은 숙원 풀기에 나선다. 올림픽 개막일 기준으로 만 17세 3개월인 김제덕은 메달을 획득하면 한국 남자 양궁 역사상 최연소 메달리스트가 된다.

여자부에서는 강채영, 장민희, 안산이 출전한다. 3명 모두 올림픽이 처음이다. 2016 리우올림픽 국가대표 선발전에서 4위로 아쉽게 탈락했던 강채영은 이번 선발전에서 당당히 1위에 오르며 생애 첫 올림픽 무대에 선다. 세계 랭킹 1위인 만큼 현재 금메달 유력 후보다. 새얼굴 장민희와 안산 역시 메달 가능성이 높은 선수들이다.

혼성전 출전 명단은 아직 정해지지 않았다. 대표팀은 오는 23일 진행되는 남녀 개인전 예선 라운드에서 좋은 성적을 낸 선수를 혼성전에 내보내기로 했다.

'2020 도쿄 올림픽'에서 금메달에 도전하는 이대훈(왼쪽). 사진=연합뉴스
◇ 종주국 자존심 지키려는 태권도 

태권도는 양궁과 더불어 대표적인 올림픽 효자 종목으로 '메달밭'으로 불린다. 정식 종목으로 채택된 2000년 시드니 대회 이후 금메달 12개, 은메달 2개, 동메달 5개 등 총 19개의 메달을 수확했다.

다만 최근 대회에서는 다소 주춤했다. 지난 대회인 2012 런던 올림픽에서는 금메달 1개, 2016 리우올림픽에서는 금메달 2개(동메달 3개)로 다소 저조한 모습이었다.

이번 대회에서는 한국은 역대 최다인 6명이 출전한다.

남자부에서는 58㎏급 장준, 68㎏급 이대훈, 80㎏초과급 인교돈(한국가스공사)이 태극마크를 단다. 여자부에서는 49㎏급 심재영, 57㎏급 이아름, 67㎏초과급 이다빈이 도쿄행 티켓을 거머쥐었다.

이 중 가장 주목을 받는 선수는 3회 연속 올림픽 무대에 도전장을 내민 이대훈이다. 이대훈은 아직까지 올림픽 금메달을 얻질 못했다. 2012년 런던 대회에서 은메달, 2016년 리우 대회에서 동메달을 땄던 이대훈은 이번 대회에서 금메달을 따고 유종의 미를 거두겠다는 각오다.

인교돈의 재기에도 많은 관심이 쏠린다. 인교돈은 전성기였던 2014년에 혈액함의 일종인 림프종 2기 진단을 받았지만 이를 극복하며 올림픽 첫 출전이라는 결실을 맺었다.

변수는 경험이다. 이대훈을 제외한 나머지 선수들이 이번에 처음으로 올림픽 무대를 밟는다. 긴장을 빨리 풀어내는 게 태권도 선수단의 숙제다.

사진=연합뉴스
◇ 2012 런던의 기적을 넘보는 펜싱

펜싱 종목은 2012 런던 올림픽에서 역대 최고 성적을 냈다. 김지연이 여자 사브르 개인전에서 우승을 차지했고, 남자 사브르 단체전에서도 금메달을 목에 걸면서 처음으로 올림픽에서 2개의 금메달을 따냈다. 여기에 은메달 1개와 동메달 3개를 더해 총 6개의 메달을 수확해 한국 펜싱의 위상을 전 세계에 떨쳤다.

지난 대회에서도 박상영 등 금메달을 올리며 올림픽 ‘효자종목’으로 급부상한 펜싱은 이번 대회에서 또 한 번 감동 신화에 도전한다. 역대 최대 규모의 출전권을 획득한 만큼 2012 런던 올림픽을 뛰어넘는 결실을 맺겠다는 각오가 남다르다.

이번 대회에선 에페·플뢰레·사브르 등 전 종목에서 남녀 개인전·단체전이 모두 열려 총 12개의 금메달이 걸려 있다. 한국은 사브르·에페 남녀 개인전·단체전과 남녀 플뢰레 개인전 등 10개 종목에 출격한다.

남자부 사브르에는 세계랭킹 1위 오상욱과 김정환·구본길, 에페에는 박상영과 마세건·권영준 등이 나선다. 이광현은 플뢰레 개인전에 출격한다. 오상욱을 필두로 개인전과 단체전에서 모두 금메달을 기대하고 있다. 2019년 세계선수권대회 남자 사브르 단체 3연패를 달성한 한국은 세계랭킹 1위를 놓치지 않고 있다. 남자 사브르 개인전 3연패를 노리는 아론 실라지(헝가리)가 오상욱의 강력한 경쟁자가 될 것으로 보인다.

여자부에선 에페 세계랭킹 2위 최인정과 강영미·송세라, 사브르 김지연·윤지수·최수연, 플뢰레 전희숙이 메달 사냥에 나선다. 여자 플뢰레엔 베테랑 전희숙이 마지막 불꽃을 태울 준비를 마쳤다.

세계 랭킹 2위 고진영. 사진=AP 연합
◇ 효자 종목 등극 노리는 골프

1900년 파리올림픽과 1904년 세이트루이스올림픽에서 정식 종목이었던 골프는 이후 정식 종목에서 빠졌다가 2016 리우올림픽에서 무려 112년 만에 올림픽 정식 종목으로 채택됐다. 당시 여자부에서 박인비가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이번 대회에는 지난달 21일 발표된 여자골프세계랭킹에 따라 고진영(세계랭킹 2위), 박인비(3위), 김세영(4위), 김효주(6위)가, 남자 대표팀은 임성재(26위), 김시우(49위)가 올림픽에 참가한다.

여자부에서는 세계 랭킹 1위 넬리 코르다(미국)를 비롯해 브룩 헨더슨(캐나다), 유카 사소(필리핀), 하타오카 나사(일본), 리디아 고(뉴질랜드) 등 만만치 않은 선수들이 포진되어 있지만 한국 선수의 금메달이 유력하다.

특히 고진영은 지난 5일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볼런티어스 오브 아메리카 클래식’에서 우승을 차지하는 등 폼이 좋은 상태다. 나머지 선수들도 큰 경기 경험이 많은 만큼, 충분히 메달권이 가능한 상황이다.

남자부에 나서는 임성재와 김시우는 우승 후보로 꼽히는 건 아니지만, 두 선수 모두 올림픽 준비에 만전을 기하고 있다. 메달을 획득할 경우, 병역 혜택을 받을 수 있기 때문에 이변이 기대된다.

남녀 모두 일본 사이타마현의 가와고에시에의 카스미가세키 컨트리클럽에서 4라운드 72홀 스트로크플레이로 자웅을 겨룬다.

카스미가세키 컨트리클럽은 모두에게 생소한 골프장이다. 당일 컨디션과 현지 적응도에 따라 메달 색깔이 가려질 것으로 보인다.

kch0949@kukinews.com
김찬홍 기자
kch0949@kukinews.com
김찬홍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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