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 도쿄 올림픽' 개막이 이제 약 2일 앞으로 다가왔다. 한국은 '2020 도쿄 올림픽' 29개 종목에 선수단 354명(선수 232명·임원 122명)을 파견하며 금메달 7개 이상을 따내 메달 순위 종합 10위 안에 든다는 목표를 세웠다.
사격의 진종오와 체조의 양학선은 한국 스포츠 역사를 새로 쓴 인물들이다. 불모지와 같았던 종목에서 올림픽 금메달을 국민에게 선사하며 기쁨을 함께했다. 이들에게 이번 대회는 사실상 마지막 올림픽이다. 마지막 대회에서 금메달을 따겠다는 각오로 굵은 땀방울을 흘리고 있다.
◇ ‘사격의 신’ 진종오가 가는 길이 곧 역사
진종오(42)는 이번 한국 대표팀의 최연장자다. 2004 아테네올림픽부터 5회 연속 올림픽 무대를 밟는다.
진종오는 한국을 넘어 세계적인 사격 스타다. 50m 권총에서 2008년 베이징올림픽, 2012 런던올림픽, 2016 리우 올림픽까지 3연속 금메달을 따냈다. 한국 선수의 첫 올림픽 3연패이자 세계 사격 최초의 올림픽 개인 종목 3연패라는 금자탑을 세웠다.
어느덧 40대를 넘긴 그에게 이번 올림픽 진출 과정은 쉽지 않았다. 지난 4월 선발전에서 4차전까지 7위에 그쳤지만, 마지막 5차전에서 개인 최고 점수를 기록했다. 총점 2898점으로 공동 2위에 올랐다. 동점자가 나오면 우선순위는 국제대회에서 올림픽 쿼터를 가져온 선수에게 돌아가는데, 2018년 창원세계선수권대회에서 올림픽 쿼터를 따낸 진종오가 극적으로 도쿄행 티켓을 예약했다.
마지막 올림픽 대회라고 생각하는 만큼 진종오는 이번 대회에서 반드시 메달을 따겠다는 각오다. 진종오는 한국인 올림픽 최다 메달 신기록에 도전한다. 진종오는 이미 6개(금메달 4개·은메달 2개)의 올림픽 메달을 수확했다. 진종오가 도쿄에서도 시상대에 오른다면 양궁의 김수녕(금메달 4·은메달 1개·동메달 1개)을 넘게 된다.
그의 주 종목이었던 50m 권총은 이번 대회에서 폐지됐다. 대신에 남자 10m 공기권총과 신설된 10m 공기권총 혼성전에 출전한다. 2012년 런던 올림픽에서 10m 공기권총에서 금메달을 거머쥔 만큼 메달 획득에 대한 기대가 높다. 또한 올림픽 이외의 국제대회에선 10m 공기권총에서 무려 16번이나 우승을 차지했다.
진종오는 “철저하게 방역을 잘 지키고 경기에 집중하겠다. 한국에서 선수들 걱정 많이 하시는 것 같은데 잘 하고 있으니 괜찮을 것 같다”라며 “컨디션은 좋다. 점수가 2% 부족한데 그것만 딱 올라오면 좋을 것 같다”고 각오를 드러냈다.
◇ 부활을 꿈꾸는 ‘도마의 신’ 양학선
한국 체조의 간판 양학선(29)은 이번 대회에서 도약을 꿈꾼다.
'도마의 신'으로 불린 양학선은 2012 런던올림픽 남자 도마에서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한국 체조 사상 최초의 올림픽 금메달이다.
하지만 아킬레스컨과 햄스트링 부상에 시달리며 고전했고, 결국 2016 리우 올림픽에 출전하지 못했다. 이후에는 허벅지 부상으로 재활에 매진했다.
이번 국가대표 선발전에서도 우여곡절이 있었다. 오른 햄스트링 통증으로 정상 컨디션을 유지하기 어려웠다. 대한체조협회는 부상에서 회복해 최상의 컨디션을 유지하는 것으로 양학선을 조건부 선발했고, 간신히 이번 대회에 출전할 수 있게 됐다.
최근 국제대회에서 이렇다 할 성과를 거두지 못했으나 그래도 양학선은 여전히 한국 체조에서 가장 경쟁력이 높은 선수다. 2017년과 2019년 세계선수권대회 도마 예선 1위를 차지한 바 있다.
양학선은 이번 대회에 임하는 각오가 남다르다. 체조 인생 마지막 올림픽 무대일 수 있는 만큼 모든 걸 불사르겠다는 의지다. 그는 대한체육회를 통해 “목표는 도마 금메달이다. 마지막 국제대회에 임하는 마음으로 출전하겠다”고 각오를 내비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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