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학범 감독이 이끄는 올림픽 축구대표팀은 25일 일본 이바라키 가시마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0 도쿄 올림픽’ 축구 조별리그 B조 2차전 루마니아전에서 4대 0으로 승리를 거뒀다.
지난 22일 뉴질랜드와 1차전에서 답답한 공격으로 우려를 샀던 한국은 이날 달라진 모습을 보였다. 경기 초반에는 루마니아의 거친 수비에 당황한 모습이었지만, 전반전 막바지 루마니아의 이온 게르니게가 경고 누적으로 퇴장 당한 뒤에는 수적 우세를 잡으면서 낙승을 거뒀다.
전반전을 1대 0으로 마친 한국은 후반전에 3골을 몰아치며 승리를 거뒀다. 이 중 이강인은 교체 카드로 들어온 뒤 2골을 넣었다.
공격 뿐 아니라 수비에서도 좋은 모습을 보여준 한국이다. 이 중 와일드카드로 선발된 박지수의 활약이 돋보였다. 박지수는 지난 22일 뉴질랜드와 1차전에서 경기 막판 교체 투입 돼 필드를 밟았던 그는 정태욱(대구FC)와 함께 중앙 수비수로 출전했다.
박지수는 몸을 사리지 않는 투혼을 발휘했다. 전반 11분 코너킥 상황에서 황의조의 슈팅이 골키퍼를 맞고 나오자 헤딩 슈팅을 하기 위해 머리를 들이밀었다. 상대 발에 다칠 수도 있는 장면이었지만, 박지수는 개의치 않았다. 센터백 파트너 정태욱과도 무난한 호흡을 선보이며 한국의 무실점 대승에 기여했다.
후방에서 로빙 패스를 올려주며 공격 기회를 직접 만들기도 했다. 후반 45분 하프라인 근처에서 루마니아의 수비벽을 뚫는 전진 패스를 뿌렸고, 이는 강윤성이 받은 뒤 이강인의 쐐기골로 이어졌다. 직접 공격 포인트를 기록한 것은 아니었지만, 이강인의 마지막 득점은 박지수가 만들었다 해도 과언이 아니었다.
박지수는 김학범호에 제일 늦게 합류한 선수다. 당초 김 감독은 수비 강화를 위해 와일드카드로 김민재(베이징 궈안)을 선발했지만, 소속팀의 반대로 합류가 불발됐다.
예비 후보였던 박지수는 도쿄로 떠나기 하루 전날(16일)에서야 대표팀 발탁 소식을 듣고 뒤늦게 합류했다. 박지수는 성인 대표팀에서도 검증된 수비 자원이지만 조직력 측면에서 우려를 낳았다.
1차전에서는 워낙 늦은 시간에 투입되면서 제대로 활약하진 못했지만, 곧바로 선발로 투입된 이후에는 제 기량을 마음껏 뽐냈다.
한국은 루마니아전 대승을 통해 조 1위로 올라섰다. 수비에서의 안정감을 심어준 박지수의 활약이 오는 28일 요코하마서 열리는 온두라스와의 조별리그 마지막 경기에서도 이어질 수 있을지 팬들의 이목이 모아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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