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가들은 최근 36도를 웃도는 폭염이 계속되며 육계(식육용 닭)는 물론, 산란계(계란생산을 목적으로 사육되는 닭)까지 폐사하고 있어 안절부절못하고 있다.
지난 25일 강원 화천군 상서면의 한 양계장 주인 A씨(60)는 흐르는 땀을 닦을 시간조차 없이 분주하게 양계장 곳곳을 누비고 있었다.
A씨는 시간대별로 양계장의 온도를 체크하며 물을 분사하며 수시로 계사안을 돌아다니며 5만5000여마리의 닭들을 분산시키고 있으나 뜨거운 열기를 식히기에는 역부족이다.
이는 닭들이 무더운 날씨에 지쳐 움직이지 않고 바닥에 주저앉아 있어 오랜 시간 지속되면 폐사할 위험성이 높기 때문이다.
특히 더위에 매우 약한 닭들은 폭염이 이어질 경우 집단폐사할수 있어 농가들은 고통의 시간을 보내고 있다.
이같은 무더위는 장기간 이어질 것으로 보여 농가들에 심각한 피해가 우려되고 있어 대책이 시급한 상태이다.
이미 인근 농장에서는 최근 사흘간 1000여 마리가 폐사하는 등 우려가 현실화되고 있다.
화천군 사내면 사창리의 한 농장은 폐사가 이어지자 6만 여마리의 닭들을 조기에 출하하는 등 피해가 잇따르고 있다.
이에 화천군은 축산농가 폭염피해 최소화를 위해 양계농가 위주로 현장 수시예찰은 물론 폭염대비 현장지도에 주력하고 있다.
또 농가에 면역증강제인 글로코베타역을 우선 지원하는 등 피해 최소화에 안간힘을 쓰고 있다.
A씨는 "폭염으로 지친 닭들의 면역력 강화를 위해 영양제를 물에 타서 공급하고 있다"며 "폭염이 2~3일 지속되면 축산농가들에 심각한 피해가 우려돼 걱정이다"고 토로했다.
한편 26일 강원 춘천이 37도를 웃도는 날씨는 보이고 있는 가운데 이같은 무더위가 당분간 계속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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