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궁 남자대표팀(김우진·김제덕·오진혁)은 일본 도쿄의 유메노시마공원 양궁장에서 열린 ‘2020 도쿄 올림픽’ 양궁 남자 단체전 4강전에서 일본을 슛오프(연장전) 끝에 결승 진출을 확정지었다.
8강에서 인도를 꺾고 올라온 한국은 일본과 치열한 승부를 펼쳤다. 4세트까지 4대 4(58-54, 54-55, 58-55, 53-56)로 승부를 가리지 못하고 슛오프로 향했다. 슛 오프에서도 28-28로 동점이었지만, 김제덕의 화살이 정중앙에서 더 가까워 한국이 결승 진출에 성공했다.
1세트는 한국의 압승이었다. 한국은 첫 번째 시도 때 전원이 10점을 쏘면서 일찌감치 분위기를 잡았다. 두 번째 순서에서도 김우진이 10점, 김제덕이 8점을 쏴 흔들렸으나 오진혁이 10점으로 마무리하고 58-54, 세트를 가져갔다.
2세트는 일본이 가져갔다. 일본은 첫 세 발에서 28점을 올렸다. 한국은 김우진이 8점에 그쳤으나 김제덕이 9점, 오진혁이 10점을 올리면서 1점차로 뒤졌다. 일본은 마지막 세 발에서 27점을 추가, 55점으로 2세트를 마쳤다. 한국은 모두 9점을 쏘면서 54점에 그쳐 2세트를 내줬다. 세트 스코어 2대 2로 동점이 됐다.
3세트에 다시 한국이 2점을 가져갔다. 3세트에 승점 2점을 가져가면서 4대 2로 앞서갔다. 4세트에서 비기기만 해도 한국이 결승 진출을 확정지을 수 있게 됐다.
4세트는 일본이 선공을 가져갔다. 첫 발에서 전원이 10점을 쏘면서 30점을 올렸다. 한국은 김우진과 김제덕이 9점을, 오진혁이 8점을 쏘면서 불리한 위치에 놓였다. 일본은 2번째 시도에서 도합 26점을 올렸다. 한국은 2번째 시도에서 3명 모두가 10점을 성공해야 결승 진출을 확정지을 수 있었지만 김우진이 9점을 쏘면서 승부는 슛오프로 향하게 됐다.
슛오프는 세 명의 선수가 추가로 한 발씩 쏴 합산 점수로 승부를 결정하는 방식이다. 이때도 점수가 같을 경우 과녁 정중앙에 더 가까운 화살을 쏜 팀이 승리한다.
교대로 쏘게 되는 슛 오프에서 첫 번째 주자로 김우진이 9점을 쐈다. 일본의 첫 주자가 10점을 올렸지만, 2번째 주자 김제덕이 10점을 올리면서 반격에 성공했다. 김제덕의 화살은 일본의 10점 화살보다 중앙에 더 가까워 승기를 잡았다.
결승 진출이 달린 마지막 화살. 오진혁과 일본의 3번째 선수는 나란히 9점을 쐈다. 하지만 김제덕의 10점이 일본 선수보다 더 중앙에 가까워 한국의 승리로 끝이 났다. 김제덕의 화살은 정중앙에서 3.3㎝ 떨어졌고, 일본의 10점 화살은 5.77㎝가 벗어났다. 2.4㎝가 가까웠던 한국의 극적인 승리였다.
은메달을 확보한 한국은 대만-네덜란드 경기 승자와 오후 4시 40분 금메달을 놓고 격돌한다. 한국은 1승만 더 거두면 2016 리우데자네이루 올림픽에 이어 남자 단체전 2연패를 달성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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