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궁 남자대표팀(김우진·김제덕·오진혁)은 일본 도쿄의 유메노시마공원 양궁장에서 열린 ‘2020 도쿄 올림픽’ 양궁 남자 단체전 결승전에서 대만을 세트 스코어 6대 0(59-55, 60-58, 56-55)로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일본과 슛오프 접전 끝에 극적으로 결승전 무대를 밟은 한국은 대만을 상대로 압도적인 기량을 뽐냈다. 1988년 서울 올림픽에서 단체전이 신설된 뒤 통산 6번째 우승이자, 2016년 리우데자네이루 올림픽에 이은 2연패를 달성했다.
김우진은 2016년 리우데자네이루 올림픽에 이어 2연속 단체전 금메달의 주역이 됐다. 맏형 오진혁은 2012년 런던 올림픽 개인전 이후 2번째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대표팀 막내 김제덕은 혼성 금메달에 이어 대회 2관왕이 됐다.
한국은 2004년 아테네 올림픽 이후 17년 만에 남자 단체전 결승에서 만난 대만을 또 한 번 누르며 상대 전적 우위를 이어갔다.
한국은 1세트 첫 공격권에서 29점을 쏘면서 기분 좋게 시작했다. 대만은 27점으로 따라붙었다. 2번째 화살 때 한국은 전원이 정중앙을 적중시켜 승점 2점을 확보했다. 1세트는 59-55, 한국의 압승이었다.
한국은 압도적인 실력을 뽐냈다. 선공이었던 대만이 28점을 올렸지만, 한국은 김우진과 김제덕이 연달아 과녁 정중앙을 갈랐다. 오진혁의 마지막 화살이 라인에 걸쳤지만, 심판 판정 끝에 10점으로 인정됐다.
대만도 2번째 시도 때 전원이 10점을 성공하면서 58점으로 마무리했다. 대만의 기세가 만만치 않았지만, 한국의 컨디션은 최고였다. 강한 바람에 적응이 된 한국은 김우진, 김제덕, 오진혁 모두가 10점을 성공시켰다.
2세트에 시도한 6발이 모두 10점을 성공, 60점을 올리는 정교함을 뽐냈다. 승점 4점을 확보하면서 남은 2세트에서 1점만 올려도 한국이 금메달을 가져갈 수 있다.
3세트에서 대만과 한국은 첫 시도에서 전원이 9점을 쏘면서 27-27, 동점을 기록했다. 이후 대만은 2번째 시도에서 28점을 합작했다.
이어진 한국의 공격권. 김우진이 9점을 맞췄지만, 김제덕이 10점을 쏘면서 금메달에 한 발 다가갔다. 마지막 주자인 오진혁이 남은 시간 속에서 침착하게 10점을 적중하면서 금메달을 확정지었다. 56-55, 한국의 승리였다.
3개의 단체전에서 모두 금메달 사냥에 성공한 한국은 이제 개인전에 돌입한다. 오는 27일부터 개인전 일정이 시작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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