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창림은 26일 일본 도쿄 지요다구 무도관에서 열린 ‘2020 도쿄 올림픽’ 유도 남자 73kg급 라샤 샤브다투아시빌리(조지아)와 4강전에서 골든 스코어(연장전) 끝에 지도 3개를 받아 패했다.
32강부터 8강전까지 모두 골든 스코어(연장전)을 통해 승리를 거둔 안창림은 체력이 상당히 소모된 상태였다. 4강전에서도 정규시간에 승부를 가리지 못하면서 또 골든 스코어 승부가 펼쳐졌다. 4분 37초라는 긴 시간 동안 승부를 펼쳤지만, 끝내 지도패를 당하면서 금메달 도전에 실패했다.
초반 두 선수의 승부는 팽팽했다. 두 선수 깃을 잡기 위해 신경전을 펼쳤다. 두 선수는 지도 한 차례를 받았다.
안창림은 4강전에서도 뛰어난 수비를 통해 견고한 모습을 나타냈다. 샤브다투아시빌리가 경기 초반부터 누르기를 통해 안창림을 몰아붙이는 듯했지만 안창림은 상대의 공격을 모두 방어했다.
결국 정규 시간에 승부를 가리지 못한 이들은 골든 스코어로 향했다. 골든스코어는 절반 이상의 포인트를 획득하거나 상대 선수가 지도 3개를 받을 때까지 싸워야 한다. 안창림의 이번 대회 4번째 골든 스코어였다.
골든 스코어로 접어든지 47초 만에 안창림은 2번째 지도를 받았다. 소극적인 승부를 펼쳤다는 이유였다.
2번째 지도를 받은 안창림은 보다 매섭게 공격을 시도했다. 안창림은 계속해서 업어치기를 시도했지만 무위로 돌아갔다. 기습적으로 빗당겨치기도 시도했지만, 샤브다투아시빌리가 막아내면서 아쉽게 점수를 내질 못했다.
4번째 골든 스코어를 치르던 그도 체력 한계를 보였다. 예선에서 연이은 연장 승부를 치른 탓에 이전과 같은 움직임을 보여주질 못했고, 결국 3번째 지도를 받으면서 반칙패로 패배를 당했다.
안창림은 패자부활전에서 올라온 세계랭킹 2위 루스탐 오루조프(아제르바이잔)와 동메달을 놓고 한 판 승부를 벌일 예정이다.
재일교포 3세인 안창림은 2013년 전일본대학유도선수권에서 우승을 차지하며 이름을 알렸다. 그는 일본의 귀화 제의를 뿌리치고 2014년 2월 용인대로 편입해 이번 대회를 치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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