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학범 감독이 이끄는 한국 올림픽 축구대표팀은 28일 일본 요코하마의 요코하마 인터내셔널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0 도쿄 올림픽’ 축구 온두라스와 조별리그 B조 3차전 최종전에서 6대 0으로 대승을 거뒀다.
전반전에만 황의조와 원두재(울산)의 연속 페널티킥 등으로 3골을 넣어 승기를 잡았고 후반에 3골을 더해 대승을 거뒀다. 이로써 올림픽 축구대표팀은 지난 2016 리우데자네이루 올림픽 8강에서 온두라스에 당한 패배를 완벽히 씻어냈다.
한국은 지난 22일 뉴질랜드와 1차전에서 0대 1로 패배하면서 불안한 출발을 알렸지만, 이후 루마니아와 온두라스를 대파하면서 조 1위로 8강 무대에 진출했다. 한국은 A조 2위팀과 오는 31일에 8강전을 치른다.
김 감독은 4-2-3-1 포메이션을 꺼냈다. 황의조를 원톱 스트라이커로 내세우고 좌우 날개에 김진야(서울)와 이동준(울산)을, 공격형 미드필더로 권창훈을 선발했다. 원두재와 김진규(부산)가 3선을 맡은 가운데, 백포에는 설영우(울산), 정태욱(대구), 박지수(김천), 강윤성(제주)이 섰다. 골키퍼는 송범근(전북)이 맡았다.
무승부만 거둬도 8강에 오를 수 있으나 한국은 전반 초반부터 적극적으로 나섰다. 한국은 경기 초반부터 경기를 지배했다. 전반 10분 황의조의 오른쪽 측면 공간 패스를 이동준이 잡아 페널티지역 왼쪽으로 쇄도하는 과정에서 온두라스의 웨슬리 데카스에게 반칙을 당해 넘어졌고, 주심은 곧바로 페널티킥을 선언했다.
키커로 나선 황의조가 전반 12분 강력한 오른발슛으로 온두라스 골대 왼쪽 구석에 볼을 꽂으며 한국은 리드를 잡았다.
전반 17분에 다시 페널티킥을 얻어냈다. 오른쪽 코너킥 때 공격에 가담한 정태욱이 온두라스의 카를로스 멘델레스에게 잡혀 넘어졌고, 주심은 또다시 페널티킥을 찍었다. 원두재가 키커로 나서 골대 중앙을 노린 과감한 오른발 슈팅으로 추가골을 작성했다.
온두라스는 전반 39분 멘델레스가 자기 진영 페널티아크 오른쪽 부근에서 볼을 가로챈 이동준을 막다가 레드카드를 받고 퇴장당하며 스스로 무너졌다. 기세를 잡은 한국은 전반 추가 시간에 김진규의 크로스가 골키퍼를 맞고 나오자 황의조가 그대로 밀어 넣으면서 멀티골을 완성시켰다. 전반전을 3대 0으로 마무리했다.
한국은 후반 시작과 동시에 이동준을 빼고 엄원상(광주)을 투입했다.
한국은 후반 초반 4번째 골을 터트리며 사실상 승부에 쐐기를 박았다. 오른쪽 측면에서 엄원상의 크로스를 가운데 파고들던 김진야를 향해 상대 수비가 거친 파울을 했고, 비디오판독(VAR)을 통해 페널티킥이 선언됐다. 키커로 나선 황의조는 후반 7분 골망을 흔들며 해트트릭을 달성했다.
승기를 잡은 한국은 후반 12분 황의조, 강윤성을 빼고 김재우(대구), 이강인(발렌시아)을 투입했다.
7분 뒤 한국은 김진야의 5번째 골로 승부에 쐐기를 박았다. 오른쪽 측면을 파고들던 설영우의 크로스를 페널티박스에서 강력한 오른발 슛으로 골 네트를 갈랐다.
김학범 감독은 권창훈, 원두재에게 휴식을 부여하고 이동경(울산), 김동현(강원)까지 투입하는 등 여유 있는 경기 운영을 펼쳤다.
후반 37분 이강인의 득점까지 터졌다. 페널티 아크 정면에 있던 이강인은 기회를 놓치지 않고 강력한 왼발 슈팅으로 2경기 연속 골맛(3골)을 봤다. 실점 없이 6골 차 대승으로 기분좋게 경기를 마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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