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코로나19 검사에 '과부하'... 방역 시스템 ‘빨간불’

[단독] 코로나19 검사에 '과부하'... 방역 시스템 ‘빨간불’

PCR 진단 선별진료소 부족… 하루 50만건 검사 사실상 불가능
서정숙 의원 “일반 의원급 병원서도 진단검사 실시 해야”

기사승인 2021-08-21 16:17:44
서울 마포구보건소 코로나19 선별검사소에서 12일 피검자들이 줄을 서 있다.   사진=박효상 기자
[쿠키뉴스] 김은빈 기자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19(코로나19) 방역 시스템에 비상등이 켜졌다. 코로나19 확산세가 이어지면서 코로나 검사 시스템이 과부하 상태에 놓인 것으로 확인됐다. 이에 방역체계를 바꿀 필요성이 제기됐다.

서정숙 국민의힘 의원은 21일 “지금의 시스템에서 정은경 질병관리청장이 말한 50만건 검사용량은 사실 ‘검체 체취’부터 불가능한 숫자”라고 말했다.

앞서 정 청장은 지난달 8일 정례브리핑에서 “하루에 검사할 수 있는 물량은 한 40~50만건 정도 검사할 수 있다”며 “5명씩 하고 있는 취합검사와 개별검사 건수를 같이 고려했을 때 약 50만건 정도까지도 검사가 가능한 상황”이라고 자신했다.

그러나 지금의 방역체계로는 불가능한 수치라는 지적이 나왔다. 서 의원은 “하루 50만건을 검사하려면 전국 813개 선별진료소에서 1분에 1명씩 검체를 체취해 즉시 시험소로 넘겨줘야 한다”고 꼬집었다.

유전자증폭(PCR) 진단 시험을 할 수 있는 선별진료소가 부족한 탓이다. 서 의원에 따르면 현재 코로나19 검사를 위한 검체 체취는 전국 813개 선별 진료소에서 이뤄지고 있으나 PCR 진단 시험을 할 수 있는 곳은 전국 223곳에 불과하다. 

서정숙 국민의힘 의원.   쿠키뉴스DB

결국 일선 검사 시스템이 과부하 상태에 놓였다. 코로나19 4차 대유행 이후 검사량이 2.5배 이상 증가했기 때문이다. 

서 의원에 따르면 코로나19 누적 검사 수는 8월18일 기준 5920만건 이상으로, 559일 동안 하루 평균 약 10만6000건이었다. 4차 대유행이 일어나면서 상황이 바뀌었다. 지난 한 달 반 동안 하루 평균 26만6000건 이상, 총 약 1197만건의 검사를 감당하고 있었다는 설명이다.

코로나19 사태가 장기화됨에 따라 방역체계를 손봐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오는 이유다. 서 의원은 “일일 확진자 2000여명 이상, 일일 검사 건수 26만건 이상의 상황이 계속되고 있는 현실을 고려하면 ‘검사-추적-치료’로 이어지는 지금의 방역체계를 유지하는 것은 어려움이 있다”고 고개를 저었다.

이어 “선별검사소에서 검체를 체취하고 그 검체를 하루 2번 해당 지역 실험실로 보내고 실험실에서는 짧게는 3시간, 길게는 6시간이 걸려서 진단하는 현재의 ‘거점 집중 방식’은 더 이상 유지하기가 어렵다”고 했다.

이를 해결하기 위해 일반 의원급 병원에서도 코로나19 진단검사를 실시할 수 있도록 검사 기관을 확대해야 한다고 제안했다. 그는 “무엇보다 진단검사 체계의 변화가 필요하다”며 “현재는 보건소와 선별진료소에서만 이뤄지는 진단검사를 일반국민의 접근성이 높은 일선 의원급에서도 실시할 수 있도록 허용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또한 “의원급 병원에 ‘신속 PCR’ 진단기를 배치하고 의원급 병원 현장에서 검체를 체취하고 직접 진단 시험을 실시할 수 있도록 체계를 개선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eunbeen1123@kukinews.com
김은빈 기자
eunbeen1123@kukinews.com
김은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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