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키뉴스] 지영의 기자 = 증권사들이 금융투자 플랫폼을 강화하기 위해 경쟁적으로 투자에 나서고 있다. 금융투자 분야의 주 고객층으로 자리잡을 밀레니얼세대(MZ, 1980년대 초~2000년대 초 출생)이 플랫폼을 기반으로 소비하는 성향이 강하다는 점도 한몫 한다.
25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NH투자증권은 최근 자체 브랜드 디지털 플랫폼 ‘투자가 문화로’를 열었다. 플랫폼의 주요 타깃은 MZ세대다. 투자를 처음 접하는 MZ세대 고객들이 플랫폼을 통해 주식과 투자를 자연스럽게 접할 수 있도록 구성했다.
온라인상의 가상 지원금 1억을 받아 국내외 주식을 직접 사보는 체험이 가능하도록 했다. 또 최근 2030세대 사이에서 유행하는 성격 유형검사(MBTI)를 접목한 투자성향 진단도 가능하다.
NH투자증권 관계자는 플랫폼 구축에 대해 “미래 주요 고객층인 MZ세대와의 관계를 강화하고 이후에 실제 고객으로 연결되는 창구로 자리 잡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플랫폼을 무기로 한 핀테크 기업들이 금융 사업 주도권을 위협해오는 상황에서 관련 투자는 생존을 위한 필수 요건이 되어가는 모양새다. 특히 증권사들의 플랫폼 구축 노력은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19(이하 코로나19) 이후로 더욱 두드러지게 나타나고 있다. 코로나19 팬데믹이 장기화되면서 비대면 방식으로라도 고객과의 접점을 늘리는 것이 중요해져서다. 이외에 금융투자업계의 주요 타겟인 MZ세대가 플랫폼을 중심으로 문화와 소비를 향유한다는 점도 영향이 있다는 평가다.
중소형 증권사 중에서도 자체 플랫폼 강화를 진행하는 곳이 늘고 있다. 하이투자증권은 최근 지주사인 DBG금융이 인수한 금융투자 플랫폼 뉴지스탁을 기반으로 디지털 비즈니스 확장을 준비하고 있다.
하이투자증권 관계자는 “현재 진행중인 사안이라 대외에 미리 공개할 수 있는 내용은 없지만, 뉴지스탁의 주요 사업들을 기반으로 시너지를 낼 수 있도록 논의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디지털 플랫폼 본부 신설과 기존 부서 확개개편 움직임도 두드러진다. 지난해 하반기 이후로 국내 10대 증권사 내부에 대부분 디지털 플랫폼 관련 본부가 들어선 상황이다. 관련 역량을 갖춘 인재 모집에도 집중하고 있다. 최근 신한금융투자와 미래에셋증권, NH투자증권 등이 디지털 분야 인력 채용을 진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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