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업포털 인크루트는 국내 대기업‧중견기업‧중소기업 814개사를 대상으로 각사 인사담당자들에게 인터넷과 전화설문 방식을 통해 올해 하반기 채용동향 조사를 실시한 결과 이같이 확인됐다고 24일 밝혔다.
기업규모별 ‘채용계획 확정’의 경우 대기업은 10곳 중 7곳(72.5%), 중견기업도 10곳 중 7곳(73.7%) 정도였다. 중소기업은 10곳 중 5곳(48.3%) 정도가 채용을 확정 지은 것으로 조사됐다.
인크루트에 따르면 이는 지난해 하반기 동일 조사(대기업 69.1% 중견기업 61.8% 중소기업 49.3%)와 비교했을 때 대기업은 3.4%p 올라 2019년 이후 다시 70%대로 복귀했다. 중견기업은 11.9%p 상승해 2009년 조사 이후 처음으로 70%대를 기록했다.
반면 중소기업의 채용계획률은 2019년 기록인 60%대에 한참 못 미쳤고 오히려 전년 대비 1%p 감소해 코로나19 이후 채용 회복을 못 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
‘채용계획 없음’을 밝힌 곳은 대기업은 7.2%, 중견기업 14.0%, 중소기업은 27.0%였다. 지난해 동일 조사와 비교 시 대기업만 3.6%p 감소했다. 반면 중견기업은 3.6%p, 중소기업은 9.2%p가량 증가했다.
뚜렷한 채용계획 없이 ‘미정’이라고 말한 곳은 대기업 20.3%, 중견기업 12.3%, 중소기업 24.7%로 전년 대비 각각 0.2%p 상승, -15.5%p 하락, -8.2%p 하락으로 나타났다.
채용계획이 있는 곳 중 기업규모별 채용인원 조사 결과 대기업은 세 자리(17.7%), 두 자리(56.9%), 한 자리(25.4%) 순으로 나타났다. 이는 작년 동일 조사(세 자리 14.8% 두 자리 61.7%, 한 자리 23.5%)와 비교하면 두 자릿수 채용은 4.8%p 감소, 세 자릿수 채용은 2.9%p 늘었다.
중견기업은 세 자리(5.7%), 두 자리(53.1%), 한 자리(41.2%)로 나타났는데 세 자릿수와 두 자릿수 채용이 각각 2.6%p, 12.5%p 늘었다. 중소기업은 두 자릿수 채용만 8.6%p 늘고, 세 자리와 한 자리 채용은 각각 0.4%p, 8.2%p 줄었다.
인크루트 측은 올해 하반기 기업 채용계획 특징은 2018년 이후 대기업‧중견기업과 중소기업 간 좁혀졌던 채용계획률 격차가 다시 벌어지고 있다는 점이라고 분석했다.
또 인크루트는 올 하반기 채용계획이 있다고 밝힌 중소기업이 작년보다 줄었으나, 두 자릿수 규모로 채용하겠다고 밝힌 곳은 전년 대비 늘어난 점(8.6%p 증가)을 미뤄 볼 때 중소기업 안에서도 비대칭적 고용회복으로 양극화가 이루어지고 있다고 풀이했다.
인크루트 서미영 대표는 “대기업과 중견기업 대비 중소기업은 채용계획을 쉽게 세우지 못했다. 이는 코로나 상황으로 중소기업이 비교적 경영상 어려움을 더 많이 느끼고 있어 그런 것으로 보인다”며 “더 우려되는 상황은 중소기업 안에서도 고용양극화 가능성이 보인다는 점이다. 내년 최저임금 상승과 코로나 장기화 등으로 여력이 안 돼 채용계획을 축소하거나 채용을 하지 않는 중소기업이 더 늘 수도 있다”라는 의견을 제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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