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키뉴스] 지영의 기자 =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19(코로나19) 완전 종식에 대한 기대가 낮아지면서 ‘위드(with) 코로나’를 주장하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주식시장에서도 위드 코로나 시기를 내다보는 투자 전략이 필요하다는 조언이 나온다.
26일 중앙방역대책본부에 따르면 이날 0시 기준 코로나19 신규 확진자는 1882명, 누적 확진자는 24만 3317명이다. 51일째 네자리수 확진자 발생이 지속되고 있다.
국내에서 코로나19 첫 확진자가 발생한 것은 지난해 1월이다. 국내에서는 사회적 거리두기 강화를 통해 확진자수 증가를 억눌러왔다. 백신과 치료제가 개발되고 본격적으로 백신 접종이 시작되면서 종식이 가까워졌다는 기대가 높았다.
그러나 코로나19 바이러스가 변이를 거듭하고, 대유행이 반복되면서 이제는 기존 위드 코로나 체계로 전환해야 한다는 주장이 나온다. 위드 코로나란 코로나19 바이러스와 함께 공존하는 방식이다. 위중증 및 치명률 관리를 위주로 대응하는 것이다. 정부는 이르면 내달 말이나 오는 10월 초부터 위드 코로나를 검토해볼 수 있다는 입장이다.
금융투자업계에서도 이제 투자 업종을 고를 때 위드 코로나를 고려해야 한다는 분석이 나온다. 코로나19 확산세가 여전히 거세지만, 위드 코로나 전환을 감안하면 회복될 업종을 지금부터 매수해두는 것이 좋다는 평가다. 특히 소비주는 4차 대유행 속에 크게 조정을 겪었다.
하나금융투자 박종대 연구원은 여행·화장품 종목에 대한 저점매수를 권했다.
박 연구원은 “위드 코로나를 감안하면, 오는 2022년 화장품 소비 회복과 글로벌 여행 재개가 예상대로 진행될 수도 있다”며 “특히 화장품 우량주와 호텔, 여행 관련 종목은 저점매수 기회로 활용할 수 있다”고 평가했다.
위드 코로나는 제약·바이오 분야에서도 변화를 불러올 전망이다. 그동안 코로나19 팬데믹 속에 백신 관련 종목들이 주도주로 부상했다. 연초 이후 해외에서는 바이오엔텍과 모더나의 수익률이 높았고, 국내에서는 SK바이오사이언스 등 CMO 회사가 높은 수익률을 보였다.
한동안 백신 공급 관련 호재가 이어지겠으나, 이제 서서히 다른 종목으로 시장의 관심이 옮겨갈 것이라는 평가다.
키움증권 허혜민·신민수 연구원은 “백신 보급이 늦어지는 국가에서 계속해서 확산이 일어나게 되면 변이가 발생할 수 있고, 유럽에서 델타 플러스 변이가 발견된 것과 같이 백신 보급이 되어도 지속 변이가 발생 및 백신을 회피하는 변이가 발생할 수 있다. 한마디로 변이는 피할 수 없다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확진자 관리에서 치명률 관리로 바뀌게 된다면, 점차 ‘비(非) 코로나19’ 관련 종목에도 긍정적인 요소가 될 것으로 전망한다”며 “단기적으로는 제약 바이오 섹터의 투자심리에 부정적 영향을 미칠 수 있으나, 중장기적으로는 백신에 몰린 관심이 신약 펀더멘털로 이동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키움증권은 지난해 말 경 유전자 가위 및 세포·유전자 분야에 긍정적 임상 데이터 발표 등이 이뤄진 점을 짚었다. 현재 코로나19에 가려져있지만, 코로나19 관련되지 않은 분야에서 두각을 보이는 종목들이라는 설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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