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키뉴스] 지영의 기자 = 미국 전기차 회사 테슬라 주가가 1200달러를 넘어섰다. 1000달러를 넘어선 이후에도 주가 급등을 이어가는 양상이다.
1일(현지시간)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테슬라의 주가는 전 거래일 대비 94.59p(8.49%) 상승한 1208.59달러에 거래를 마감했다. 시가총액은 1조2140달러로 올라섰다. 지난달 25일(현지시간) 사상 최초로 주당 1000달러를 넘어선지 얼마 되지 않아 1200선도 넘어버린 것이다. 기존에도 주가수익비율(PER)이 1000을 넘어서면서 거품이 높다는 우려가 있었던 점, 현 주가가 단기간에 과열된 점 등을 감안하면 위험한 수준으로 올라서고 있다는 우려도 배제할 수 없다.
지난달 1000달러 고지를 넘어선 시기에는 호재가 겹친 영향이 컸다. 테슬라는 지난 3분기에 반도체 공급난 속에서도 사상 최대 실적을 달성했다고 발표했다. 약 2년 전부터 핵심 반도체를 내재화 해와서 공급 부족 현상에서 상대적으로 자유로웠다는 평가다.이어 대형 렌트카 업체 허츠가 테슬라 전기차 보급형 세단 '모델3(쓰리)' 10만대를 구매한다는 소식이 전해졌다. 월가에서도 테슬라의 목표주가를 올려잡았다. 모건스탠리가 테슬라의 목표주가를 900달러에서 1200달러로, 웨드부시가 1300달러에서 1500달러로 높였다.
주가 과열 우려가 여전하지만, 이미 전기차 분야에서 경쟁자가 넘볼수 없는 독보적인 진입장벽을 형성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전기차 사업에 더해 플랫폼 생태계까지 갖춰나가며 당분간 타 업체들과 결이 다른 성장을 지속할 가능성이 있다는 것.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애플과 아마존, 마이크로소프트, 구글에 이어 테슬라가 시가총액 1조를 달성했는데, 이 다섯 회사의 공통점은 온라인과 오프라인을 넘는 경제적 해자”라며 “경제적 해자는 경쟁자가 쉽게 넘볼 수 없는 진입장벽을 의미하는데, 무형자산, 네트워크 효과, 전환비용, 규모의 경제 등이 수반돼야 한다. 즉 본인 만의 생태계가 뚜렷하게 구성돼 있어야 하는것이다. 테슬라는 전기차 사업을 기반으로 지속적인 현금 흐름을 창출하기 위해 플랫폼 기업으로 도약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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