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일 사이판 코로나19 태스크포스팀과 현지 격리숙소인 K호텔 등에 따르면 지난 6일 입국한 관광객을 대상으로 11일 격리해제 전 검사에서 1명이 코로나 확진이 의심돼 동반자와 함께 정밀검사를 위해 지정 시설로 이동됐다.
사이판 방역당국은 전날 오전 7시 10분부터 6일 입국한 한국인 관광객을 대상으로 2번째 코로나 검사를 실시한 뒤 1명이 코로나 확진 의심자로 분류되면서 오후 10시 30분께 전원 호텔 객실 격리 조치를 내렸다. 입국 당일인 6일 검사에서는 전원 음성 판정을 받았다.
K호텔 관계자는 “고객 중 한 명이 코로나 확진이 의심돼 동반자와 함께 정밀검사를 위해 지정 시설로 이동됐다”며 “현재 방역당국에서 정밀 검사 및 밀접 접촉자 분류 작업을 진행 중이라고 전달받았다”고 했다.
미국령 북마리아나제도인 사이판은 지난 7월에 트래블 버블을 체결한 첫 지역이다.
트래블 버블은 방역관리에 대한 신뢰가 확보된 국가 간 격리를 면제해 자유로운 여행을 허용하는 것을 말한다.
여행객은 코로나19 백신접종을 완료하고 14일이 지나야 한다. 또 자국 보건당국에서 발급한 예방접종 증명서와 출발 전 72시간 이내 코로나19 검사 음성확인서를 소지해야 한다.
현지 도착 당일 코로나19 검사를 받고 지정된 호텔 객실 내에서 대기한 뒤 음성확인이 되면 여행을 즐길 수 있었지만 현재는 변이바이러스 확산 등으로 5일 후 재검사에서 음성으로 확인돼야 자유로운 여행이 가능하다.
만약, 트래블 버블 협약으로 사이판에 입국한 관광객이 정밀검사에서 첫 코로나 확진 판정을 받을 경우 여행사는 물론 사이판 여행업계에도 타격은 불가피해 보인다.
사이판 패키지 여행상품을 판매했던 여행사는 일찌감치 모객에 성공하며 ‘완판’을 선언했었다.
첫 확진자 발생이 자칫 예약 취소로 이어질까 노심초사하며 사이판 보건당국의 후속 조치를 예의주시하고 있다.
마리아나관광청에 따르면 10월 중순부터 연말까지 한국인 약 8000명이 사이판 여행상품을 예약했다.
여행사마다 문의가 폭주하고 있지만 항공 좌석이 없어 더 받고 싶어도 받지 못하는 실정이다.
현재 아시아나항공·제주항공·티웨이항공이 주 1회씩 사이판을 취항 중이지만 연말까지 항공 좌석이 꽉 찼다. 인천∼사이판 노선 탑승객은 지난 9월 1400명에서 지난달 3900명으로 178.5% 증가했다.
한편, 북마리아나제도의 백신접종 완료률은 84.2%, 누적 확진자는 369명이다.
최태욱 기자 tasigi72@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