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19(코로나19) 변이종 오미크론 등장과 테이퍼링 가속화, 중국 부동산 회사 도산 우려 등 악재가 겹치면서 예측하기 어려운 장세가 지속되고 있다. 증권가에서는 지금이 주식을 던질 시기는 아니라는 조언이 나온다.
6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코스피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4.92p(0.17%) 오른 2973.25에 장을 마쳤다. 개장 이후 초반에는 낙폭이 커지면서 2954.82까지 내려서기도 했으나 오전 11시 이후 반등한 이후 소폭 상승 마감했다. 기관과 외국인이 각각 982억원, 610억원어치를 사들였고, 개인은 1704억원을 던졌다. 지난달 말까지 연일 하락이 이어지던 증시는 이달 들어 소폭 오름세를 이어가고 있다. 지난 1일부터 이날까지 4거래일 연속 상승세다.
불안 요인 산적한 시장
최근 증시는 대응하기 어려운 장세가 이어지고 있다. 오미크론 확산과 인플레이션 우려 등 증시 불안 요인이 넘쳐나는 양상이다. 아직도 갑론을박이 진행되는 오미크론의 치명성 여부가 명확히 판가름 나기까지 2주 가량 더 소요될 것으로 예상돼 불확실성이 남은 상황.
그럼에도 인플레이션을 통제할 필요성은 더욱 높아지고 있다. 오는 14일부터 15일까지 양일간 열리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테이퍼링 속도를 올릴 것이라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지난달 실업률이 4.2%로 전월(4.6%) 대비 하락하고, 경제활동 참가율이 61.8%로 올라 개선 추세를 보여서다.
중국 부동산 업체 연쇄 붕괴 공포도 겹쳤다. 지난 9월부터 유동성 위기 문제가 불거진 중국 2위 부동산 업체 헝다그룹이 디폴트(채무불이행) 가능성을 시사했고, 또 다른 부동산 개발회사 양광100도 사실상 구조조정 절차에 들어가는 양상이다. 이들 회사 외에도 중국 부동산 규제 후폭풍으로 인해 관련 회사들이 버티지 못하고 줄줄이 무너질 수 있다는 우려가 높은 상황이다. 대형 부동산 회사들이 쓰러지면 중국 경기에도 부담일 수밖에 없고, 관련 회사들에 자금을 댔던 금융사들로 유동성 위기가 번질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
하이투자증권 박상현 연구원은 “오미크론 불확실성이 진정되기도 전에 헝다 파산 및 악재가 잇따르고 있다는 점은 불안한 금융시장 흐름 혹은 변동성 장세가 이어질 수 있음을 의미한다”며 “오미크론 불확실성 해소 여부와 더불어 중국 리스크 확산 여부를 경계해야할 시점”이라고 강조했다.
적정 투자대응 전략은
가장 최악의 시나리오는 오피크론으로 인한 위중증 피해가 급증하고, 테이퍼링이 강화되는 가운데 중국 부동산 회사 줄도산 리스크가 강화되는 경우다. 주식을 포함한 위험자산이 폭락할 최악의 상황이다. 다만 증권가에서는 대체로 위험자산에 최악의 환경이 연출될 가능성은 높지 않다고 보고 있다.
유진투자증권 허재환 연구원은 “오미크론 영향이 심각하지 않다면, 경기 정상화 기대가 재차 급물살을 탈 가능성이 있음. 공급난은 진정되고 있고, 국가별 방역이 크게 강화되기는 어렵기 때문”이라며 “헝다그룹 이슈에도, 중국 정부가 진화에 나서고 있다. 오히려 중국 통화 긴축 정책이 마무리되는 계기가 될 수 있다. 긴 호흡에서는 금리하락세가 멈추고, 주식시장에서는 성장주보다 가치주가 강해질 가능성이 있다”고 내다봤다. 그는 이어 “당장 주식시장의 스타일의 반전을 확신하기는 이르긴 하다. 그럼에도 원화와 코스피의 상대적 부진은 점차 진정되고 있다. 국내 방역 수준이 높아질 때 중소형보다 대형주가 견고했다는 점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한화투자증권 박승영 연구원도 “오미크론 불확실성이 확대되는 쪽으로 포지션을 잡는 건 정석이 아니라고 판단한다. 지난 2년 간 코로나19 바이러스 변이의 경로는 감염률은 상승하는 대신 치명률은 하락하는 쪽이었다는 점을 감안해봐야 한다”며 “이번 변이가 지난 1년 반의 경로를 틀어 2% 아래로 떨어진 치명률을 다시 올릴 것으로 보기는 어렵다”고 평가했다. 그러면서 “변이가 심각한 악재가 아닌 것으로 판명되면 실물 경기 회복에 베팅해 주식 비중을 늘릴 것을 권한다. 4분기 들어 회복이 뚜렷해지고 있다”고 말했다.
지영의 기자 ysyu1015@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