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뉴욕증시의 주요 지수는 코로나19 변이 바이러스인 '오미크론'에 대한 우려가 잦아들면서 일제히 상승했다.
6일(현지시각)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646.95포인트(1.87%) 오른 3만5227.03으로 장을 마쳤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전장보다 53.24포인트(1.17%) 상승한 4591.67을,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는 전장보다 139.68포인트(0.93%) 오른 1만5225.15를 기록했다.
투자자들은 오미크론 상황을 주시했다. 전세계에서 오미크론 확진자가 속출하고 있으나 증세의 위험도가 낮은 편이라는 진단이 나오면서 위험 회피 심리가 진정되는 모습이다.
AP통신에 따르면 앤서니 파우치 미국 국립알레르기·전염병연구소(NIAID) 소장은 초기 징후를 보면 오미크론 변이가 델타 변이보다 덜 위험할 수 있다고 시사했다.
파우치 소장은 "남아프리카에서 시작된 오미크론의 전파력이 강하다"면서도 "오미크론에 대해 어떠한 결정적인 말을 하기에는 이르지만 아직까진 (위험도가) 심각한 정도는 아닌 것 같다"고 했다.
경제활동 재개 관련 종목은 상승 탄력을 받았다.
크루즈업체인 노르웨이지안 크루즈 라인 홀딩스는 9.51% 상승해 S&P500지수에서 가장 큰 상승을 기록했다. 카니발과 로얄 캐리비안 크루즈는 각각 8.08%와 8.22% 상승했다.
델타 항공은 6.00%, 유나이티드 항공은 8.32% 올랐다. 익스피디아 그룹은 6.74% 올랐다. 최근 여행업계는 오미크론 공포로 시장이 위축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왔다.
오미크론 우려가 줄면서 백신제조사들의 주가는 일제히 하락했다. 모더나 주가는 13.49% 급락했고 화이자와 바이오엔텍크는 각각 5.12%, 18.67% 떨어졌다.
이날 10년 만기 미 국채금리는 연 1.43%까지 상승했다. 덩달아 은행주도 올랐다. 웰스파고 주가는 2.22% 상승했고 JP모간체이스와 골드만삭스는 각각 1.18%, 1.72% 올랐다.
오미크론 우려가 가라앉으면서 국제유가도 상승했다. 이날 뉴욕상업거래소의 1월물 서부텍사스산원유(WTI) 가격은 전 거래일대비 3.23달러(4.90%) 상승한 배럴당 69.49달러에 마감했다. 에너지주도 올랐다. 엑슨 모빌 주가는 1.14% 상승했다.
다만 시장 전문가들은 오미크론 낙관론에 신중을 기할 필요가 있다고 경고했다.
CNBC에 따르면 오안다의 크레이그 에를람 선임 시장 애널리스트는 이날 메모에서 "오미크론 증상이 덜 심각하다는 보고가 나오지만 아직 흥분하기엔 이르다"며 "시장은 헤드라인 중심으로 움직이고 있으며 일부 긍정적인 보도에 힘입은 최근의 상승세일 뿐이다. 이전 주 남은 기간도 지난 주처럼 변동성이 클 수 있다"고 말했다.
연방준비제도(연준·Fed)의 조기 긴축 가능성도 나온다. 테이퍼링(자산 매입 축소) 속도가 빨라질 경우 금리 인상 시기도 앞당겨질 수도 있다.
월스트리트저널(WSJ)는 연준이 테이퍼링을 내년 6월이 아닌 3월까지 종료할 수 있도록 준비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앞서 연준은 채권 매입 규모를 당초 월 1200억 달러에서 매달 150억 달러씩 줄이겠다고 밝힌 바 있다. 신문은 이에 따라 내년 봄 금리 인상의 문이 열릴 수 있다고 분석했다.
토우스 자산운용의 필 토우스 최고경영자(CEO)는 로이터통신에 "가치 거래가 잠재적으로 수익성이 높거나 손실을 줄일 수 있을 것"이라며 "데이터가 계속해서 높은 인플레이션을 뒷받침한다면 이는 연준의 금리 인상 속도를 가속화할 것이며 주식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말했다.
스테이트 스트리트 글로벌 어드바이저스의 마이클 아론 수석 투자 전략가도 AP통신에 "투자자들은 자산 매입 축소를 서두르는 연준의 계획에 반응하고 있다"며 "시장에서도 변화가 일어나고 있다. 은행과 금리인상으로 수혜를 보는 업종들이 시장을 상승세로 이끌기 시작하고 있는 반면 기술주와 같이 전형적으로 금리 인상에 어려움을 겪는 업종들은 뒤처지고 있다"고 말했다.
임지혜 기자 jihye@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