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뉴욕증시는 대형 기술주들의 약세로 일제히 하락 마감했다. 코로나19 변이 바이러스인 오미크론 확산에 따른 시장 불확실성도 커졌다.
16일(현지시각)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29.79포인트(0.08%) 내린 3만5897.64에 장을 마쳤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41.18포인트(0.87%) 하락한 4668.67을,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종합지수는 385.15포인트(2.47%) 내린 1만5180.43을 기록했다.
투자자들은 FOMC 회의를 소화하며 주요 중앙은행들의 통화정책 회의를 주시했다.
이날 영국 중앙은행인 영란은행(BOE)은 기준금리를 0.25%로 0.15%포인트 인상했다. 코로나19 펜데믹(세계적 대유행) 이후 주요국 중앙은행 중 첫 금리 인상이다. 다만 유럽중앙은행(ECB)은 내년 금리 인상을 예상하지 않는다는 신호를 보냈다.
전날 연방준비제도(연준·Fed)는 자산 매입 프로그램을 축소하는 테이퍼링 규모를 1월부터 매달 300억 달러로 확대하기로 했다. 또 위원들은 내년 3회 금리 인상을 예상했다.
전날 매파(긴축 선호)적인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결과에도 예상 수준을 벗아나지 않는다는 평가에 위험 심리가 회복됐던 증시는 이날 대형 기술주를 중심으로 약세가 두드러졌다. 고성장하는 기술주들은 낮은 이자율로 혜택을 받아온 만큼 금리 상승에 민감한 흐름을 보인다.
애플 주가는 3.93% 내렸고 어드벤스마이크로디바이스(AMD)와 엔비디아는 각각 5.37%, 6.80% 하락했다. 어도비는 월가의 전망치를 밑도는 가이던스를 내놓은 후 10.19% 폭락했다.
반면 금리 인상 수혜주인 은행주는 강세를 보였다. 골드만삭스와 JP 모건 체이스 주가는 각각 1.91%, 1.56% 올랐다.
통신업체 버라이즌 주가는 4.35% 급등해 다우지수에서 가장 좋은 실적을 낸 기업 중 하나가 됐다.
전문가들은 오미크론 변이, 연준의 통화 긴축 신호 등으로 시장 변동성이 커질 것으로 예상했다.
데니스딕 브라이트트레이딩 트레이더는 로이터 통신에 "금리가 상승하는 환경에 들어가면 성장주는 덜 매력적일 것"이라며 "2022년에 접어 들면서 많은 불확실성이 존재한다. 우리는 펀치볼을 없애는 더 매파적인 연준을 보게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린지 벨 앨리인베스트 수석 투자 전락가도 "연준이 시장에 원하는 것을 줬다"면서도 "투자자들은 펜데믹 불확실성에 다시 눈을 돌리고 있고 연말이지만 조심스러워하는 모습"이라고 분석했다. 통상적으로 연말에 주가가 상승하는 이른바 '산타 랠리'가 발생하지만 현재 투자자들은 오미크론 변이로 인한 펜데믹 불확실성에 더 큰 우려를 보이고 있다는 것.
머서 어드바이저의 돈 캘거니 최고투자책임자는 CNBC에 "시장이 무엇보다 찾고 있었던 것은 확실성이며 전날 그것을 얻었고 (기술주) 약세로 이어졌다"며 "최근 급증하는 오미크론 변종으로 경제 회복이 흔들리면 파월이 비둘기파(완화 선호)적인 자페로 돌아갈 수 있다"고 분석했다.
이날 채권 수익률은 하락했다. AP통신에 따르면 10년물 국채 수익률은 수요일 늦은 1.46%에서 1.42%로 떨어졌다.
임지혜 기자 jihye@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