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이 있었는데요, 없었습니다 [쿠키청년기자단]

대학이 있었는데요, 없었습니다 [쿠키청년기자단]

기사승인 2021-12-24 15:00:02
세상이 바뀌었다. 거리두기는 일상이 됐고 학교와 회사는 모니터 속에 갇혔다. 대학도 예외는 아니다. 매년 학생으로 북적였던 캠퍼스엔 방역 안내 현수막만 자리를 지킬 뿐이다. 비대면 수업의 폐해와 쇠락한 대학 상권은 일상으로의 회귀를 바랐지만, 나날이 증가하는 확진자 수가 대학의 결정을 망설이게 했다.

언제까지나 방역에 갇혀 일상을 잃을 수 없는 일이다. 정부의 위드 코로나(단계적 일상회복) 정책이 지난달부터 본격적으로 시작됐다. 그렇게 일상 회복의 신호탄이 울렸다.

대학은 위드 코로나에 빠르고 민감하게 반응했다. 일부 대학은 학기 시작 당시 했던 공지를 수정하면서까지 대면 수업을 강행했다. 학생들은 감염 우려와 방역 시스템 미비를 근거로 반대 의견을 냈지만, 대학의 태도는 강경했다.

위험 부담이 있어도 대면 수업을 강행해야 한다는 의견도 있었다. 1년이 넘는 시간을 온라인 캠퍼스에서 보내면서 피로감이 극에 달한 탓이다. 수업 환경은 통신 장애 등으로 불안했다. 만족도는 호불호가 갈렸다. 수백만원에 달하는 등록금은 여전했다.

대학 입장에서는 비대면 수업 방식을 유지하는 것이 수월했을 것이다. 대면 수업은 쉽지 않은 결정이다. 그러나 교문을 열었다면 준비는 완벽했어야 한다.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19(코로나19)는 종식되지 않았다.

모든 것을 한 번에 제자리로 돌려놓을 수는 없다. 소극적인 캠퍼스 개방 역시 방역을 걱정하는 시민으로서 충분히 이해할 수 있다. 다만, 방어도 최소한의 준비가 된 후에 해야 한다는 것이다. 얼핏 보면 캠퍼스는 학생으로 넘쳐 나는 듯하다. 그러나 그곳엔 안전한 학생도, 즐거운 학생도 없다. ‘삑– 정상입니다.’ 반복하며 깜빡거리는 체온계 화면만 의미 없는 숫자를 띄울 뿐이다.

김지원 객원기자 suv110@naver.com 
민수미 기자
min@kukinews.com
민수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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