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이 다시 마스크를 벗고 백신패스를 없애는 등 오미크론 변이 출현 이전의 생활로 돌아간다.
19일(현지시간) CNBC, 가디언 등 외신에 따르면 보리스 존슨 영국 총리는 실내 마스크 착용, 재택 근무, 대형 행사장 백신패스 사용 등을 담은 '플랜B'를 다음주 종료한다고 밝혔다.
또 중등학교 교실에서 마스크 착용은 바로 없어진다고 말했다.
존슨 총리는 코로나19 관련 법령이 3월 말에 만료되면 자가격리 의무가 사라지고, 그보다 날짜를 당길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또 국민들이 플랜B를 잘 따라준 덕분에 플랜A로 돌아갈 수 있다고 말했다. 플랜B는 지난해 12월 오미크론 변이 확산을 막고 부스터샷 접종 시간을 벌기 위해 도입됐다. 플랜A는 실내 환기, 코로나 백신 접종 등 기본적인 조치를 담았다.
사지드 자비드 보건부 장관은 코로나19 사태를 마라톤에 비유하면서 플랜A는 결승점에 도달한 것이 아니라 이정표일 뿐이라고 주의를 당부했다.
영국의 이날 하루 신규 코로나19 확진자는 10만8069명으로, 이달 초 22만명에 비하면 크게 줄었다.
영국의 방역 조치 완화에 의료계와 교육계 등은 존슨 총리가 위기 모면을 위해 위험한 결정을 내렸다고 비판했다. 존슨 총리는 코로나19 봉쇄기간 여러차례 술파티를 벌인 사실이 드러나 사퇴 압박을 받아왔다.
병원단체(NHS providers)의 사프란 코데리 부대표는 "병원이 가장 힘든 겨울을 보내고 있고 거의 2만 명의 코로나19 환자가 병원에 있다. 일부 지역에서는 여전히 감염자 수가 증가하고 있다"고 우려했다.
교직원 노조도 여전히 많은 학교가 코로나로 문제를 겪고 있다면서 갑작스런 변화에 대해 우려를 표명했다. 전국교육연합의 메리 부스트 공동 총무는 "학생들의 감염 추세가 감소했지만 학교가 문을 연 지 얼마 되지 않아 이러한 추세가 계속 될 지 불확실하다. 이런 불확실성은 아동과 교직원이 격리되는 등의 위험으로 이어질 수 있다"고 경고했다.
임지혜 기자 jihye@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