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회 1위 스위스의 벽은 높았다.
김은정(스킵), 김선영(리드) 김초희(세컨드), 김경애(서드), 김영미(후보)로 이뤄진 한국 컬링 여자대표팀은 16일 중국 베이징의 내셔널 아쿠아틱 센터에서 열린 ‘2022 베이징 동계올림픽’ 여자 컬링 라운드로 7차전 스위스에 4대 8로 패배했다.
여자 컬링은 10개국이 풀리그를 벌여 상위 4개 나라가 4강 토너먼트로 순위를 정한다. 스위스와 대등한 경기를 펼치던 한국은 경기 막판을 넘지 못하면서 패배가 더해졌다. 3승 4패가 된 한국은 7위로 쳐지면서 준결승 짙출 가능성이 낮아졌다. 이날 오후 덴마크전, 17일 오후 스웨덴전에서 모두 승리하고 경쟁 팀들이 모두 패배하기를 기다려야 하는 처지가 됐다.
초반 분위기는 나쁘지 않았다. 한국은 스위스를 맞아 침착하게 경기를 풀었다. 점수를 내지 못하고 1엔드를 마친 가운데 한국이 2엔드에서 선취점을 올렸다. 선공으로 득점이 어려운 상황이었지만 김은정의 더블 테이크 아웃으로 1점을 먼저 획득했다.
한국은 3엔드에서 동점을 허용했지만 4엔드에서 다시 1점을 얻어 2대 1로 앞서 나갔다.
하지만 한국은 5엔드에서 막판 김은정의 실수가 나왔다. 김은정이 마지막으로 던진 공이 하우스 중앙으로 가질 못했고, 스위스가 마지막 투구로 절묘한 테이크 아웃을 성공해 3점을 가져갔다. 스코어도 2대 4가 되면서 한국이 처음으로 리드를 내줬다.
다행히 한국은 6엔드에서 1점을 따라간 뒤 7엔드에서는 스위스 스킵의 실수로 스틸에 성공, 4대 4 동점을 만드는데 성공했다. 8엔드에서 양 팀 모두 득점을 올리지 못하면서 숨막히는 승부가 이어졌다.
9엔드에서 한국은 실점했다. 선공임에도 안정적인 샷으로 하우스를 점령했으나 스위스의 마지막 투구가 팀 킴의 1번 스톤을 쳐내고 하우스 중앙의 가장 가까운 곳에 안착했다. 심판이 공식 측정했고, 스위스의 스톤이 2번 자리까지 차지하면서 2점을 챙겼다.
한국은 마지막 10엔드에서 후공을 잡아 역전을 노렸다. 하지만 스위스가 하우스 안으로 스톤을 계속 넣어 한국이 점수를 내기 어려웠다. 결국 2점을 추가로 더 허용, 4점 차로 고개를 숙였다.
김찬홍 기자 kch0949@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