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철수 국민의당 대선후보가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후보의 ‘디지털 데이터 경제’ 구상에 제동을 걸었다.
윤 후보는 21일 서울 마포구 MBC 미디어센터 공개홀에서 열린 중앙선거방송토론위원회 주관 제20대 대통령선거 후보 초청 1차 토론회에서 ‘차기정부 중점 경제정책 방향과 목표’를 묻는 질문에 “디지털 데이터 경제를 강하게 키워야한다. 우리가 산업구조를 고도화하는 것만이 초저성장에서 탈피하고 양극화를 극복할 방안이 된다”고 말했다.
안 후보는 “디지털 데이터 경제라고 말했다. 윤 후보가 생각하는 ‘디지털 데이터 경제’가 무엇인가”라고 질문했고, 윤 후보는 “디지털 전환이라고 한다. 30년 전부터 우리가 자료를 디지털화하고 컴퓨터를 쓰고 컴퓨터 네트워크 구축해나갔다. 지금은 디지털 기기들이 전부 서로 연결되면서 정보 데이터들이 물 흐르듯이 흐르고 있어. 이 속도 더 빠르게 해야 한다”고 답했다.
안 후보는 재차 “그 중 핵심이 무엇인가”라고 물었고, 윤 후보는 “5G라든지 데이터들이 신속하게 이동할 수 있는 네트워크를 구축하고 이것들이 전부 클라우드에 모여 집적하고 분석할 수 있다는 AI 알고리즘이 중요하다”고 했다. 안 후보는 “그건 전부 하드웨어 쪽이지 데이터나 인프라 쪽은 아니다”고 윤 후보의 발언을 지적했다.
이후 안 후보는 윤 후보가 “빅데이터 기업과 플랫폼 기업에 대해 구분하지 못하는 것 아닌가”라는 우려를 나타냈다. 안 후보는 “(윤 후보가) 말하는 부분이 굉장히 지엽적인 쪽에 국한돼서 우려가 된다. 빅데이터 기업과 플랫폼 기업은 완전히 다르다. 윤 후보가 두 개를 잘 구별하지 못하는 것 같다”며 “정부 정책이라든지, 기업에 대한 경쟁력을 제고할 수 있는 전략이라든지 전혀 다르다”고 비판했다.
이에 윤 후보 측은 안 후보의 주장이 사실과 다르다고 반박했다. 국민의힘 선대본부 대변인실은 논평을 통해 “개인정보 보호법, 유럽 일반정보보호법(GDPR) 등 개인정보 규제 때문에 기업들은 일일이 정보주체의 사전동의를 받지 못하면 다른 기업들이 수집한 데이터를 활용하기 매우 어렵다”며 “결국 자체 수집한 데이터를 보유한 플랫폼 기업들이 가장 중요한 빅데이터를 보유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이어 “국내외를 막론하고 가장 중요한 빅데이터 기업은 플랫폼들이다. 구글, 아마존, 애플 등은 플랫폼 기업이며 빅데이터 기업이다”며 “국민을 위해 하드웨어와 소프트웨어 관련 지식을 잘 활용하기 위해서는 시장과 사회의 현황과 제도에 대한 충분한 이해가 반드시 수반돼야한다. 안 후보는 이 점을 기억하길 바란다”고 일침을 가했다.
임현범·조현지 기자 hyeonzi@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