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시스템이 방위사업 부문의 대규모 양산 사업에 힘입어 2019년 상장 이후 역대 최대 실적을 기록했다. 방산부문이 이끌고 ICT부문이 밀었다.
한화시스템는 "방산 대규모 양산사업과 ICT 대외 사업 확대 등으로 매출과 성장성을 확보하는 두마리 토끼를 잡은것"이라고 설명했다.
한화시스템은 22일 지난해 연결기준 매출액 2조 895억원, 영업이익 1120억원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상장 이후 매해 실적 신기록을 세우고 있는 한화시스템은 지난해에도 전년 세운 역대 최대 기록도 단숨에 갈아치웠다. 매출은 전년과 견줘 27.2%(4466억원), 영업이익은 20.7%(191억원) 늘었다. 당기순이익도 4.6%(43억원) 늘었다.
무엇보다 방산부분의 활약이 눈부셨다. 방산부문 매출은 지난해 1조 5135억원으로 상장년도인 2019년(1조705억원)부터 2020년(1조 1567억원) 올해까지 3년 연속 매출 1조클럽을 달성했다. 한화시스템은 전술정보통신체계(TICN) 3차 양산, 항공기용 피아식별장치(IFF) 개발 및 양산, 철매-2 다기능레이다 성능개량 사업 등으로 역대 최대 매출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ICT부문도 국방 SI사업인 군사정보통합처리체계(MIMS) 성능개량, 다출처영상융합체계 체계개발, 보험사 차세대 솔루션 사업 등 대외 사업 확대를 통해 매출 약 5760억원을 달성했다.
방산과 ICT 두 부문 수주 실적도 역대 최대를 달성했다. 지난해 수주액은 3조5600억원, 수주잔고는 약 5조8200억원을 기록했다. 아랍에미리트(UAE)에 약 1조3000억 규모의 '천궁-II 다기능 레이다' 수출과 연구개발(R&D) 역량 기반 고부가가치 사업의 역할이 컸다.
지나해 4분기에는 매출 약 6795억으로 전년 동기대비 소폭 상승했다. 영업이익과 당기순이익은 신사업 투자 및 ICT부문 특별임금인상과 성과급 증가로 각각 약 73억원, 약 209억원을 기록해 전년보다 감소했다.
한화시스템은 올해 방산부문에서는 핵심 개발사업 수주 활동에 역량을 집중하고, 글로벌 방산 수출 시장 개척 가속화를 통해 고수익 사업구조 혁신을 지속해 나갈 계획이다. ICT부문에서는 빅데이터·인공지능(AI)·금융솔루션·업무특화솔루션 등 첨단 IT 서비스를 기반으로 사업 포트폴리오를 다각화해 나갈 예정이다.
도심항공모빌리티(UAM)와 위성 등 신사업 부문에서도 한화시스템은 지속적인 투자를 이어간다는 계획이다. 한화시스템은 현재 UAM기체 '버터플라이(Butterfly)'를 미국 오버에어와 함께 개발 중이다. 내년 상반기 시제기 제작을 목표로 하고 있다.
국내에서는 국토부 주관 '한국형 도심항공교통(K-UAM) 그랜드 챌린지' 참여를 통해 항행·관제 솔루션 및 도심항공 이착륙 인프라 구축 등 UAM 상용화를 위한 핵심 기술 확보에 나선다는 계획이다.
한화시스템은 또 영국 정부·바르티·유텔샛·소프트뱅크 등과 함께 원웹 이사회 일원으로 활동하며 위성 본체·탑재체·위성용 안테나 사업 연계방안 등을 모색할 예정이다. 앞서 지난해 8월 원앱에 3억 달러(약 3540억원·원달러 환율 1180원 기준) 투자 계약을 체결했고 지난 17일 미국 외국인투자심의위원회(CFIUS) 승인을 받았다.
어성철 대표이사는 "탄탄한 본업을 바탕으로 사업 다각화 및 전략사업 투자를 본격화해 기업 가치를 높이는 데 주력할 것"이라며 "미래 모빌리티와 뉴스페이스 등 초연결·초지능·초융합 시대를 만들어갈 첨단 기술력 강화에 힘쓸 것"이라고 했다.
윤은식 기자 eunsik80@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