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침공한 첫날인 24일(현지시간) 220여명의 우크라이나인 사상자가 발생했다. 남부 도시 오데사 인근의 흑해에 있는 섬 ‘즈미이니’(뱀)은 러시아 수중에 들어간 것으로 알려졌다.
이날 CNN·BCC·NBC 등 외신에 따르면 러시아군은 이날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의 ‘특수 군사 작전’ 명령 이후 우크라이나를 공격했다.
CNN에 따르면 우크라이나 국경수비대는 이날 페이스북에 올린 성명에서 “즈미이니 섬이 러시아군에게 점령됐다”고 밝혔다. 이들은 러시아군이 항복을 요구했다고 전했다.
국경수비대는 러시아의 공습으로 섬의 기반시설이 파괴됐다고 밝혔다. 현재 국경수비대는 교신이 두절된 상태인 것으로 전해졌다.
즈미이니 섬은 우크라이나 최남단 섬으로, 우크라이나 영해 경계 설정에 중요한 역할을 한다. 섬 인구는 대부분 국경 경비대원이다.
수도 키예프 인근 비행장 등 군사시설도 러시아군의 공습으로 파괴됐다.
러시아군은 우크라이나 북부의 체르노빌 원전도 점령했다. 우크라이나 대통령실 고문 미하일로 포돌랴크는 “러시아군의 무차별 공격 뒤에 원전이 안전하다고 말하기 어렵다”며 “현재 유럽에 대한 가장 심각한 문제 가운데 하나”라고 지적했다.
러시아가 이날 우크라이나 동부, 북부, 남부 등에서 동시다발 공격을 펼치면서 인명 피해도 곳곳에서 발생하고 있다.
올렉 랴슈코 우크라이나 보건장관은 러시아군 공격 첫날에 우크라이나인 57명이 사망하고 169명이 부상했다고 설명했다.
유엔(UN)은 우크라이나에서 10만명 이상이 집을 떠난 것으로 추산했다. 폴란드, 헝가리 등 인접국 국경에 이주자들이 몰리고 있다.
임지혜 기자 jihye@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