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대통령 당선인 배우자 김건희 여사가 지난달 국민의힘 소속 남성 정치인 배우자로 구성된 모임 ‘동행의힘’에 손편지를 전달한 사실이 뒤늦게 알려졌다.
해당 모임을 주도하는 국민의힘 중앙여성위원장 양금희 의원은 김 여사가 지난달 말 윤 당선인의 비서실을 통해 A4용지 1장 분량으로 쓴 자필편지를 전달했다고 10일 밝혔다.
김 여사는 편지에서 “정치인 아내로 산다는 것은 희생이 필요하다. 사모님들의 어려움을 알겠다. 정치인 아내로 오래 사신 선배님들에게 존경하는 마음을 보내드린다. 저도 그 길을 잘 따라 배워가겠다“는 언급한 것으로 전해졌다.
양 의원은 해당 편지를 이미지 파일로 만들어 동행의힘 회원들에게 전달했고, 자필편지는 김 여사 측에 되돌려 보냈다고 했다. 김 여사의 편지를 받은 한 인사는 “정갈한 글씨체로 굉장히 겸손한 마음이 담겨 있는 편지로 기억한다”고 전했다.
김 여사는 최근 언론을 통해 “당선인이 국민께 부여받은 소명을 충실하게 수행할 수 있도록 미력하게나마 곁에서 조력하겠다(뉴스1)”, “대통령이 국정에 전념하실 수 있는 환경을 만드는 것이 대통령 배우자의 최우선 역할이라고 생각한다(뉴시스)” 등 ‘조용한 내조’에 주력하겠다는 입장을 밝히고 있다.
한편 윤 당선인은 후보시절 ‘대통령 부인 의전 담당 청와대 제2부속실 폐지’를 공약하고 배우자 호칭인 ‘영부인’도 쓰지 않겠다고 밝힌 바 있다.
조현지 기자 hyeonzi@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