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중권 전 동양대 교수가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의 청와대 집무실 용산 이전 구상에 일침을 가했다.
진 전 교수는 22일 밤 CBS라디오 ‘한판승부’에 출연해 “내가 이사를 가는데도 두 달이 걸린다”며 “그런데 청와대를 옮기는 것을 한 달 반 만에 하겠다는 게 상식적으로 납득이 안간다”고 지적했다.
진 전 교수는 “나는 사실 청와대 이전에 원칙적으로 찬성한다. 그리고 많은 국민들도 찬성할 것”이라며 “문제는 왜 이렇게 서두르는지 모르겠다. (임기 시작 후) 청와대에 들어가서 집무를 보다가 태스크포스(TF)팀을 꾸려서 꼼꼼하게 따져본 다음에 해도 늦지 않을 것 같다”고 꼬집었다.
이어 “안 들어가고 버틴다는 것도 좀 우습게 들린다. 굳이 꼭 그래야하나. 결단을 하고 집무하다가 이사를 가면 되는 거 아닌가”라며 “국방부에 근무해봐서 아는데 그 상징성이라는게 국방부로 들어가면 국민하고 더 친해질 것 같지 않다”고 말했다.
최근 집무실 이전을 놓고 문재인 대통령과 갈등을 벌이는 상황도 비판했다. 진 전 교수는 “보면 태도가 시비를 건다는 태도다. 대통령에 대한 예우와 존중을 좀 했으면 좋겠다”며 “신경전을 벌이는 태도는 별로 바람직하지 않다고 본다”고 했다.
한편 윤 당선인은 지난 20일 ‘용산 시대’를 공식화 하며 대통령 집무실을 용산 국방부 청사로 옮기겠다고 선언했다. 다만 청와대 측이 “더 준비된 가운데 이전을 추진하는 게 순리”라고 우려를 표하며 제동이 걸린 상황이다.
조현지 기자 hyeonzi@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