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대한민국 발전에 작은 힘 보탤 것”
- “5년 시간 견디기 힘들었지만 달성 돌아갈 날 생각하며 견뎌”
- 대국민 담화 중 소주병 날아들어 인사말 잠시 중단 되기도
- 尹 당선인 “박 전 대통령 사저 찾아뵐 계획, 취임식 초청 당연”
“대한민국 발전에 작은 힘 보태겠다.”
박근혜 전 대통령이 24일 오전 삼성서울병원에서 퇴원한 후 대구 달성군에 위치한 사저에 입주했다.
박 전 대통령은 이날 오전 8시30분께 서울 일원동 삼성서울병원에서 퇴원 후 동작동 국립 현충원 박정희 전 대통령 부부 묘역을 참배한 뒤 대구시민들과 우리공화당, 대구 행동하는 우파 시민연합, 박근혜 전 대통령 귀향 환영위원회 등 5천여 명 지지자들이 환영 속에 대구 달성군 유가읍 사저에 무사히 도착했다.
박 전 대통령을 환영하는 현수막과 화환이 사저 주변에 가득한 가운데 이날 12시15분 박 전 대통령이 탑승한 차량이 사저에 도착하자 이른 아침부터 박 전 대통령을 기다렸던 지지자들은 태극기를 흔들면서 ‘박근혜’를 연호했다.
박 전 대통령은 차에서 내려 밝은 표정으로 손을 흔들며 자신을 기다렸던 지지자들을 향해 머리 숙여 감사의 인사를 전했다.
박 전 대통령은 사저 앞에 모인 시민들 앞에서 “돌아보면 지난 5년의 시간은 저에게 무척 견디기 힘든 시간들이었다”면서 “하지만 힘들 때마다 정치적 고향이자 마음의 고향인 달성으로 돌아갈 날을 생각하며 견뎌냈다”고 입을 열었다.
이때 누군가 초록색 유리병을 던졌고, 경호원이 막아서며 메시지 발표가 잠시 중단됐다.
이후 박 전 대통령은 다시 말을 이어가면서 “제가 많이 부족했고 또 실망을 드렸음에도 이렇게 많은 분들이 오셔서 저를 따뜻하게 맞아주셔서 진심으로 감사하다.”라며 “사면이 결정된 후에 이곳 달성의 여러분들이 제가 달성에 오면 편안한 여생을 보낼 수 있도록 돌봐드리겠다는 내용의 언론 기사를 보고 깊은 감동을 받았다. 제가 참 행복한 사람이구나, 이런 생각을 했다”고 밝혔다.
환영 인파 속에서 만난 서연석 씨(영덕·59)는 “대통령님을 보기위해 경북 영덕에서 어제 왔다. 우리 집은 예전 박정희 대통령 시절 은혜를 많이 받았다. 돌아가신 부모님을 대신해서 왔다.”라며 “얼굴은 좋아보이시는데 걸음걸이가 조금 불편해보여 마음이 아팠다. 모쪼록 여기서 건강회복하시고 행복하셨으면 좋겠다.”며 감격해했다.
지난해 11월 22일 삼성서울병원에 입원해 지병 치료를 받아온 박 전 대통령은 최근 통원 치료가 가능할 정도로 건강 상태를 회복해 의료진으로부터 퇴원 권고를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박 전 대통령은 작년 12월 24일 특별사면을 받았으며, 같은 해 12월 31일 0시를 기해 법무부로부터 사면증을 교부받고 석방됐다. 지난 2일 대리인을 통해 대구 사저에 전입신고를 마쳤다.
지난 2016년 2월 준공된 박 전 대통령 사저는 지하 1층과 지상 2층으로 지난달 유 변호사 측이 박 전 대통령 명의로 매입한 것으로 알려졌다. 대지 면적 1676㎡에 전체 면적은 710㎡에 이른다.
한편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은 박근혜 전 대통령에 대해 “건강이 회복돼서 사저에 가시게 돼서 아주 다행이다. 내주부터 지방을 돌아 볼 계획인데 한번 찾아뵐 생각"이라며 “박 전 대통령의 취임식 초청은 당연한 일”이라고 전했다.
대구=글·사진 곽경근 대기자 kkkwak7@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