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크라·유가 따라 롤러코스터…뉴욕증시 반락 마감

우크라·유가 따라 롤러코스터…뉴욕증시 반락 마감

다우 0.19%·S&P 0.63%·나스닥 1.21%↓

기사승인 2022-03-31 06:24:21
연합뉴스

러시아·우크라이나 간 지정학적 위기에 대한 민감도가 높아졌다. 전날 5차 평화협상 이후 휴전에 대한 기대감으로 강세를 보였던 미국 뉴욕증시의 주요 지수는 30일(현지시간) 우크라이나 사태를 둘러싼 불확실성이 높아지며 일제히 반락했다. 

이날 뉴욕증권거래소(NYSE)의 다우존스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65.38포인트(0.19%) 하락한 3만5228.81에 거래를 마쳤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은 29.15포인트(0.63%) 밀린 4602.45,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은 177.36포인트(1.21%) 내린 1만4442.27을 기록했다.

투자자들은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사태와 국제유가 흐름 등을 주시했다. 

러시아는 전날 5차 평화협상 이후 “우크라이나 수도 키이우(키예프) 등지에서 군사활동을 대폭 줄이겠다”고 약속한 지 하루 만에 철군약속 지역을 재폭격했다. 

서방은 러시아에 대한 제재 고삐를 더욱 조였다. 미국, 영국이 러시아산 원유 수입을 금지한데 이어 폴란드도 올해 말까지 러시아에 석유 수입을 중단하겠다고 했다. 독일과 오스트리아는 러시아 천연가스 공급중단을 대비해 조기경보단계를 발령했다. 

로이터통신은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이후 원유 등 원자재 가격이 급등해 이미 높은 수준의 미국 인플레이션을 심화시켰다”고 했다. 

실제 국제유가는 이날 크게 뛰었다. 뉴욕상업거래소에서 5월물 서부텍사스산원유(WTI) 가격은 전장보다 3.58달러(3.4%) 오른 배럴당 107.82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찰스 슈왑의 리즈 앤 손더스 수석투자전략가는 CNBC에 “유가 상승로 에너지주는 상승했지만 시장 전체에 약세 신호가 될 수 있다”며 “우리는 이미 코스트푸시 인플레이션(임금·원자재 등 가격 상승으로 생산비가 올라가서 생기는 물가 상승)의 징후를 보고 있다. 인플레이션이 너무 높아지면 성장을 압박할 것”이라고 말했다.

장단기 금리는 더욱 좁혀졌다. 이날 10년 만기 국채금리가 하락하면서 2년 만기 국채금리 간 스프레드는 줄곧 3bp(1bp=0.01%포인트) 안팎의 차이를 보였다. 장단기 금리 역전은 경제 침체의 전조라는 시각이 많다.

이날 나온 미국 고용지표는 시장 예상에 부합하며 호조를 보였다. ADP 전미고용보고서에 따르면 올해 3월 민간 부문 고용은 45만5000명 증가해 시장 예상치(45만명)와 비슷했다.

종목별로 보면 유가 급등으로 에너지주는 상승했다. 발레로 에너지 주가는 전장보다 3.95% 올랐고 필립스66(4.76%), 엑슨모빌(1.71%), 옥시덴털페트롤리움(1.22%), 셰프론(0.71%) 상승했다. 

소매주는 하락했다. 유통업체 파이브빌로우와 반려동물용품 유통업체 츄이 주가는 시장 예상치를 하회하는 분기 보고서를 발표한 이후 각각 6.53%, 16.10% 하락했다. 

요가복 업체 룰루레몬 애슬레티카의 주가는 예상치를 웃돈 실적 발표에 9.58% 올랐다. 

기술주도 약세를 보였다. 마벨 테크놀로지 주가는 4.1%, 엔비디아는 3.37% 떨어졌다. 마이크론 테크놀로지와 애플 주가는 각각 3.52%, 0.67% 밀렸다. 
임지혜 기자 jihye@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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