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국내 게임사 가운데는 넥슨이 이러한 시도를 가장 활발히 이어가고 있다. 넥슨은 다음달 11일과 12일 제1회 ‘보더리스 공연 : PLAY판’의 본 공연과 갈라 공연을 개최한다. 보더리스는 게임 IP를 활용한 실험적인 예술 창작을 지원해 게임의 문화 콘텐츠적 가치를 확산하고 예술의 저변을 확대하는 것을 목표로 하는 넥슨재단의 사회공헌 프로젝트다.
앞서 넥슨은 ‘게임과 전통예술의 만남’을 주제로 1회 공모전을 진행했고, 지난 1월 서울 남산국악당에서 최종 세 팀의 쇼케이스 공연을 실시했다. 이들은 넥슨의 대표 IP를 씻김굿, 마당놀이, 국악관현악 등 다양한 전통 예술과 접목한 공연을 선보였다.
넥슨은 지난달 13일 서울 롯데콘서트홀에서 ‘심포니 오브 메이플스토리’이라는 이름의 콘서트를 열기도 했다. 해당 공연에서 60명으로 구성된 오케스트라는 ‘메이플스토리’ 삽입곡을 2시간에 걸쳐 차례로 연주했다.
공연장 대형 스크린에는 곡에 맞는 애니메이션과 게임 영상, 일러스트, 스토리 대사 등을 연출해 마치 메이플스토리 속 세계에 있는 듯 몰입감을 더욱 높였다. 심포니 오브 메이플스토리는 12일 1회로 진행될 계획이었지만, 예상보다 뜨거운 관심으로 이틀에 걸쳐 열렸다.
넥슨 관계자는 “게임 IP를 활용해 문화예술 산업에 접목을 시킨다는 점에서 사내 평가도 나쁘지 않다”면서 “특히 이번 보더리스 공연의 경우 기존의 IP를 2차 창작한 것에 가깝기에 더욱 의미가 크다고 볼 수 있다”고 말했다.

라이엇 게임즈는 지난해 서울 세종문화회관에서 LoL 세계관과 그 속에 담긴 이야기를 오케스트라 선율에 담아낸 ‘LoL 라이브: 디 오케스트라’를 개최했다. 해당 공연은 세종문화회관이 게임을 주제로 기획한 최초의 공연으로 큰 화제를 모았으며, 게이머와 대중으로부터 많은 사랑을 받아 전석 매진을 기록한 바 있다.

라이엇게임즈 관계자는 “이번 디 오케스트라는 한국에서 최초로 열리는 MSI와 맞물려 더 좋은 시너지를 낼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디 오케스트라가 게이머를 모두 어우르는 좋은 문화예술 행사로 남았으면 한다는 소망을 전했다. 관계자는 “지난해 열린 디 오케스트라를 보러온 관람객은 모두 LoL이라는 공통 관심사를 향유하고 있기에 남녀노소 할 것 없이 하나 되는 모습이었다”고 설명했다.
한 업계 관계자는 “이제는 ‘게임은 문화다’라는 인식이 굉장히 많이 퍼진 상황”이라면서 “게임 IP가 가진 여러 가지 좋은 요소, 특히 훌륭한 OST를 활용한 시도가 늘어나는 것은 매우 긍정적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어 “사회 전반에 게임에 대한 좋은 인식을 강화할 수 있는 이러한 시도가 이어졌으면 한다”고 덧붙였다.
강한결 기자 sh04khk@kukinews.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