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비운의 왕’ 단종의 넋을 위로하고 군민 화합을 염원하는 제55회 단종문화제가 29일 개막했다.
영월군이 주최하고 영월문화재단이 주관하는 단종문화제는 29일 오전 9시 보덕사에서 열리는 단종의 넋을 기리는 영산대제를 시작으로 내달 1일까지 장릉과 동강 둔치 등지에서 펼쳐진다.
30일 오전 10시와 오후 3시 세계문화유산 장릉과 충절사당에서는 각각 단종 제향과 충절사 추모제를 진행한다.
이와 함께 학술 심포지엄과 한시 백일장, 정순왕후 선발대회, 궁중 요리 레시피 콘테스트, 단종 역사퀴즈쇼, 지역 예술인 공연 등 온·오프라인 병행의 하이브리드형 축제로 이어진다.
29, 30일 오후 8시 동강 둔치에선 단종과 정순왕후 마스코트, 단종 전통 국장, 드론 쇼도 펼쳐진다.
지역민이 강원도 무형문화재 등재를 추진하고 있는 칡줄다리기의 뿌리를 찾기 위해 제작한 길이 70m, 무게 7000㎏에 달하는 칡줄도 장릉에 전시됐다.
단종문화제 메인 행사인 단종국장 행렬은 코로나19 확산 예방을 위해 하반기 별도로 진행할 방침이다.
이번 행사는 조선 6대 임금인 단종의 고혼과 충신들의 넋을 축제로 승화시킨 영월의 대표적인 향토문화제다.
단종은 1452년 12살의 나이로 왕위에 올랐지만 1455년 15살에 숙부인 세조에게 왕위를 찬탈당하고, 병자옥사를 거치면서 영월 청령포로 유배돼 관풍헌에서 죽임을 당했다.
단종은 1698년(숙종 24년)에 이르러 왕으로 복위됐으며, 묘호는 단종으로 능호는 장릉이라고 했다. 영월군 영월읍 영흥리에 있는 장릉은 2009년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에 등재된 조선왕릉 40기 가운데 하나다. 영월주민들은 단종이 승하한 뒤부터 장릉 제례와 국장재현 등의 행사를 진행하며 단종을 기리고 있다.
영월=박하림 기자 hrp118@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