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산건설이 7분기 연속 영업이익 흑자달성에 성공하며 체질개선에 속도를 내고 있다.
16일 두산건설에 따르면 두산건설의 올해 1분기 연결기준 매출액은 2878억원, 영업이익은 103억원으로 집계됐다. 최근 추진해온 재무구조 개선 노력에 힘입어 2020년 3분기 이후 7분기 연속 영업이익 흑자달성에 성공했다.
두산건설은 지난 2010년 대규모 미분양사태로 유동성 위기에 휘청거린 바 있다. ‘일산 두산위브더제니스’에서 대거 미분양이 발생하며 손실의 늪에 빠지게 된 것. 당시 건설업계에선 “일산 분양 단지가 고분양가 대형평수라는 점에 더해 글로벌 금융위기까지 크게 나면서 미분양이 났다”며 “두산건설은 공사대금을 제대로 받지 못했고 리스크가 커졌다”고 평가했다.
하지만 지난해 최대주주가 바뀌면서 상황은 개선되기 시작했다. 두산건설은 지난해 말 최대주주가 두산중공업에서 PEF(사모펀드 운용사) 큐캐피탈파트너스 등이 설립한 특수목적법인(SPA) 더제니스홀딩스로 바뀌었다. 국내에서 PEF가 건설사를 매수한 사례는 처음이다.
두산건설은 새 주인이 된 큐캐피탈의 지원을 통해 유동성 위험이 완화됐고 재무안정성도 개선되고 있다. 두산건설은 지난해 12월 유상증자를 통해 확보한 2500억원으로 용인삼가·천안청당 현장의 프로젝트 파이낸스 차입금을 상환했다.
이를 토대로 두산건설은 침체기를 털어내고 주택사업 중심으로 재기에 성공해나가는 모습이다. 이 회사의 올해 1분기 당기순이익은 37억원, 이자보상배율은 1.33배다. 두산건설은 지난해 말 실시한 제3자배정 유상증자로 마련된 자금을 통해 미착공 PF사업의 차입금을 상환해 유동성 위험을 해소했다.
장기 미착공 프로젝트였던 광주탄벌지역주택조합 사업은 올해 1분기에 분양 후 완판에 성공했고 천안청당 사업장도 조속한 시점에 착공 가능할 전망이다. 나이스신용평가 및 한국기업평가에서도 지난 4월 두산건설의 신용등급을 상향조정했다.
지난해 약 8500가구를 공급했던 두산건설은 올해 약 1만5000가구 이상을 공급할 계획이다. 두산건설 건축사업본부는 지난달 가계약을 포함해 6건의 수주를 확보해 약 3700억원의 수주고를 달성했다.
두산건설 관계자는 “우수한 인재와 협력사를 지속적으로 모집하는 한편 원가와 품질경쟁력을 앞세워 지속적으로 성장이 가능하도록 역량을 집중할 것”이라고 말했다.
조현지 기자 hyeonzi@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