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이 벌을 키우는 이유

기업이 벌을 키우는 이유

꿀벌 사라지면 재배 작물중 70% 사라져
한화, 태양광으로 꿀벌 지킴이...'솔라비하이브' 공개
구자은 회장, 자택 뒤뜰에 '도시 양봉'

기사승인 2022-05-19 16:32:34
꿀벌은 식물의 꽃과 꽃 사이를 다니며 수분(受粉)을 하는 곤충이다. 꿀벌이 지구상에서 사라지게 되면 인간이 재배하는 주요 100대 작물 중 70% 가량이 없어질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있다. 

UN의 시나리오에 따르면 2020년 기준 약 78억명인 세계 인구가 2100년 약 110억명에 달해 식량 수요는 늘어 나지만, 꿀벌 개체 수는 정체 하거나 줄고 있어 인구대비 꿀벌의 부족 현상이 지속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그래서 국제사회는 지난 2017년부터 매해 5월 20일을 '세계 꿀벌의 날'로 정하고 벌꿀 멸종을 막기 위한 노력을 하고 있다. 국내서는 기업이 중심돼 꿀벌 멸종을 막기 위한 노력이 한창이다. 

한화솔라비하이브에 입주한 꿀벌 모습.   한화그룹

한화그룹은 태양광 전력을 활용한 탄소저감벌집인 솔라비하이브(Solar Beehive)를 국내 최초로 선보였다. 

한화그룹 설명에 의하면 태양광 발전소의 주변 환경을 잘 활용하면 꿀벌 보호에 도움을 줄 수 있다는 연구결과가 작년 12월 '영국·프랑스 통합생태학회'에서 발표됐다. 영국 랭커스터대 생물학과 연구진이 영국 내 태양광발전소 위치와 주변 지역 꿀벌 개체 밀도의 상관관계를 분석한 결과, 태양광발전소 반경 1km 이내의 꿀벌 개체수가 다른 농경지보다 최대 4배 많았다. 

미국과 유럽에서도 태양광 발전소 인근 지역의 식생을 활용하여 양봉을 병행하는 사례도 있다. 태양광 패널 하부에 야생화를 심어 꿀벌과 나비 등 수분 활동을 하는 곤충들에게 적합한 서식지를 조성하는 방식이다.

솔라비하이브는 벌집 상단에 설치한 태양광 모듈에서 생산된 전력으로 벌통 내 온도, 습도, 물과 먹이 현황을 확인하고 제어하며 벌통에서 측정된 데이터를 앱으로 실시간 관리할 수 있는 스마트 시스템이 적용됐다. 

또 말벌 같은 꿀벌의 천적 출몰을 소리 측정과 분석을 통해 탐지하는 기능도 탑재했다. 말벌이 접근하면 솔라비하이브의 입구가 꿀벌만 지나갈 수 있는 작은 통로로 전환해 말벌의 침입을 차단한다.

구자은 회장이 집 뒤뜰에서 양봉 중인 벌통을 점검하고 있는 모습.   LS

LS그룹은 구자은 회장이 서울 자택 뒤뜰에 벌통을 설치하고 도시 양봉을 시작하며 꿀벌 살리기에 앞장서고 있다. 그룹 설명에 의하면 구 회장이 설치한 벌통에 서직하는 벌꿀은 약 1년새 4만마리에서 15만마리로 늘었다. 부수적으로 생산되는 벌꿀 양은 연간 10리터에 달한다.

이와 함께 LS그룹은 경기 안성 그룹 연수원인 LS미래원 내 유휴부지를 안성시 농업기술센터에 토종꿀벌 양봉 장소로 제공했다. 사업운영은 안성시 양봉전문가 단체 한봉연구회가 맡았다. 이곳에는 토종꿀벌 약 40만 마리가 서식할 수 있다. 

LS 관계자는 "기업의 사회적 책임을 다하는데 노력하겠다"며 "건강한 생태환경이 만들어지기 소망한다"고 했다.

윤은식 기자 eunsik80@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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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unsik80@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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