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의 항구 봉쇄로 우크라이나의 곡물이 수출길에 오르지 못한 채 창고에 쌓여 있다고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이 밝혔다.
CNN에 따르면 27일(현지시간) 젤렌스키 대통령은 인도네시아의 한 외교 싱크탱크 온라인포럼 연설에서 이같이 주장했다. 러시아가 우크라이나 남동부의 아조우해와 흑해를 통하는 수출로를 봉쇄해 자국의 곡물 수출을 막아 세계 식량안보에 재앙이 되고 있다는 것이다.
젤렌스키 대통령에 따르면 2200만톤에 달하는 곡물이 저장고에 묶여 있으며, 올해 5000만명이 추가로 기근을 겪을 것이라는 국제연합(UN)의 추정치보다 더 많은 사람들이 기근을 겪을 수 있다고 경고했다. 수입 곡물에 대한 의존도가 높은 국가들은 지난해 수확한 곡물 재고가 소진되는 올해 7월에 재앙을 실감할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우크라이나는 전 세계적인 곡창지대로 꼽히는 국가다. 전체 국토의 약 70%에 해당하는 농경지를 보유하고 있다. 전체 노동 인구 가운데 약 17%가 농업에 종사하고, 농업부문이 명목 GDP의 10~12%를 차지한다. 우크라이나 산업부문 중 GDP 기여도는 1위 도·소매 무역, 2위 가공산업에 이어 농업이 3위다.
우크라이나의 농업은 주요 외화 유입 원천이다. 농림산업정책연구본부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 2017년 기준 우크라이나는 외화 유입의 28%를 농산물 수출을 통해 달성했다. 농산물 수출 품목 가운데 곡물이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한다. 우크라이나의 해바라기씨유 수출량은 전 세계 1위다. 보리와 옥수수는 세계 4위, 밀은 세계 6위, 콩은 세계 7위를 유지해 왔다.
수출 대상 지역은 유럽연합(EU), 아시아, 아프리카 등이다. 이 가운데 아시아 지역 국가가 절반에 가까운 비중을 차지한다. 2017년 기준 인도, 네덜란드, 이집트, 스페인, 중국이 우크라이나 농산물을 가장 많이 수입한 상위 5개국으로 꼽혔다.
한성주 기자 castleowner@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