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선 휘몰아치는 윤풍, 민주당 막판 뒤집기 ‘분주’

지선 휘몰아치는 윤풍, 민주당 막판 뒤집기 ‘분주’

민주당 독단적 모습...“새정부 힘실어주자” 목소리
尹 컨벤션 효과 뒤늦게 발휘...국힘, 정부연대 강조 선거전
민주당 내부분열도 윤풍 가속화

기사승인 2022-05-30 06:00:01
윤석열 대통령이 26일 오전 세종시 정부세종청사에서 열린 국무회의에서 의사봉을 두드리고 있다.   연합뉴스

6·1 지방선거 막바지에 ‘윤풍’이 거세게 불고 있다. 선거 초반만 하더라도 어느 쪽도 압도적 승리를 장담할 수 없을 정도로 치열한 경쟁이 예상됐으나 후반부로 흐를수록 새정부에 힘을 실어주자는 분위기가 감지되고 있다. 

선거 초반까지만 하더라도 어느 진영의 승리도 장담할 수 없었다. 대선이 불과 0.73%p 차이로 승패가 갈리면서 바로 이어진 지선은 대선의 2차전 성격을 지녔다는 전문가들의 해석이 많았다. 실제로 선거 초반 여론 조사에서는 거의 박빙의 승부를 예측하는 결과가 다수였다.

하지만 후반부로 갈수록 새정부에 힘을 실어줘야 한다는 국민적 여론이 형성되기 시작했다. 민주당이 새정부 출범 직전 수사·기소권 분리법안을 국민의힘의 반대에도 독단적으로 추진했고, 한덕수 국무총리를 비롯한 새 정부 초대 내각의 인선을 지연시키면서 발목잡기만 하려 한다는 인식이 확산됐다. 이는 민주당 지지층은 일부 결집하는 효과를 보였지만, 중도층의 이탈로 이어졌다.

또 국민의힘은 이러한 분위기를 감지하고는 집권여당의 강점을 선거 주요 전략으로 삼고 있다. 이제 막 임기를 시작한 윤석열 정부와 강력한 연대를 통해 발표한 공약을 힘 있게 추진하겠다는 의지를 표하면서 지방권력 교체까지 이뤄야 진정한 정권교체라는 점을 강조하고 있다. 

윤석열 대통령 취임 후 이뤄진 굵직한 국가적 행사들도 선거 판세에 적지 않은 영향을 주고 있다. 윤 대통령은 보수진영 의원들은 잘 참석하지 않던 5·18민주화운동 기념식에 이례적으로 여당 의원들을 이끌고 참석했고, 이 자리에서 그동안 훼손됐던 5·18 정신을 되새기고 지키겠다는 의지를 강하게 밝혔다. 

또 21일 취임 후 얼마 지나지 않은 시점에 열린 한미정상회담을 통해 한미동맹의 굳건함을 재확인하고, 경제 안보까지 챙기면서 국민적인 지지를 이끌었다. 특히 경제인들의 강한 지지를 받았다.

윤석열 대통령과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21일 서울 용산 대통령실 청사 대강당에서 열린 한미 정상 공동기자회견에 참여하고 있다.   연합뉴스

민주당의 내부분열도 윤풍이 거세게 휘몰아치게 한 또 다른 이유다. 지난 24일 박지현 민주당 비대위원장이 지선에서 민주당의 지지를 호소하면서 대국민 사과를 했다. 박 비대위원장은 선거 현장에서 국민들과 만나 느낀 바가 있어 사과한다는 이유를 달았지만, “한창 선거 중인데 당 대표가 갑자기 무슨 사과냐”는 비판이 일면서 당내서 불협화음이 났다. 박지현·윤호중 두 비대위원장의 사과와 화해로 갈등은 봉합됐지만, 지지층은 분열했고, 중도층의 마음도 조금씩 흔들리고 있다. 민주당은 거센 윤풍을 막아서기 위해 주말 유세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는 상황이다. 

선거 후반 거센 윤풍으로 이번 지방선거는 국민의힘이 민주당보다 다소 우위에 있다는 평가다.

지방파 방송3사가 최근 발표한 여론조사에서는 17개 광역단체장 중 국민의힘 9곳, 더불어민주당 4곳에서 우세한 것으로 나타났다. 경합이 예상되는 4곳도 국민의힘의 근소한 승리를 점치는 분위기다.

KBS, MBC, SBS 등 지상파 3사가 코리아리서치와 한국리서치, 입소스 등에 의뢰한 여론조사(23~25일, 전국 만 18세 이상 1만4020명 대상) 결과 국민의힘은 서울, 대구, 부산, 울산, 강원, 경북, 경남, 충북, 충남 등에서 오차범위 밖에서 앞서는 걸로 나왔다. 민주당은 전남, 전북, 광주, 제주 등에서 우위를 보였다. 오차범위 내 접전 지역은 경기, 인천, 대전, 세종 등이다.

그 밖의 사항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 참조하면 된다.

황인성 기자 his1104@kukinews.com
황인성 기자
his1104@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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