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에너지솔루션이 원대한 계획을 발표했다. 5년 내 연매출 3배 이상 성장, 두자릿수 영업이익률을 달성하겠다는 목표다. 올해 연 매출도 22조원으로 높였다.
LG에너지솔루션은 27일 2분기 실적 설명회에서 "주요 주문자상표부착생산(OEM)과 북미 합작법인(JV) 확장, 원통형 전지 공급 확대 및 신규 폼팩터 개발을 적극 추진하고, 지속적인 신사업 기회를 발굴해 5년 내 3배 이상의 매출 성장을 달성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날 LG에너지솔루션이 발표한 올해 2분기 실적은 매출 5조706억원, 영업이익 1956억원이다. 직전 분기와 견줘 매출은 16.8% 늘었지만 영업이익은 24.4% 줄었다.
1년 전과 견줘 매출과 영업이익은 각각 1.2%, 73% 감소했다. 다만 지난해 2분기의 경우 매출·영업이익에 라이선스 대가 합의금 및 충당금 등 일회성 항목이 반영돼 있어 이를 제외하면 전년 동기 대비 소폭 감소한 수준이다.
LG에너지솔루션은 선택과 집중의 포트폴리오 전략을 편다는 계획이다. 먼저 가장 빠른 성장세가 예상되는 북미 시장을 집중 공략한다. 파우치형 배터리는 주요 고객들과 JV를 확대하고 원통형은 기존 고객과 EV스타트업 공급 물량을 늘려 시장 경쟁력을 끌어올린다는 계획이다.
유럽시장은 원통형 신규 생산거점을 마련할 계획이다. 앞서 권영수 부회장은 취임 후 처음으로 유럽출장길에 올라 스마트팩토리 일정을 소화했다. 특히 유럽 배터리 생산 거점인 폴란드 브로츠와프 공장을 방문해 스마트팩토리 추진 상황을 점검했다. 아시아 시장도 중국 외 신규 생산거점 진출을 통해 고객 수요에 대응하기로 했다.
LG에너지솔루션은 "현재 글로벌 생산역량의 아시아(59%), 유럽(34%) 비중이 북미(7%)에 비해 상대적으로 높은 편"이라며 "2025년까지 북미 시장 내 생산역량을 45%까지 끌어올려, 북미(45%) 아시아(35%) 유럽(20%) 등 고른 생산역량 체계를 갖춘다는 계획"이라고 말했다.
품질역량, 스마트팩토리, 밸류체인, 신사업 분야 차별화된 경쟁력 확보로 고객에게 최고 수준의 품질·비용·납기(QCD)를 제공할 계획이다.
품질 역량 강화를 위해선 제품 설계 및 공정 개선을 통해 불량 발생 가능성을 차단할 방침이다. 전 공정별 전수 검사 체계도 구축한다. 배터리관리시스템(BMS;Battery Management System) 안전 진단 알고리즘도 강화해 이상 징후의 사전 모니터링 감지 기능도 향상시킬 예정이다.
스마트팩토리 구축 작업에도 속도를 높인다. 스마트팩토리는 사람의 경험과 역량에 의존하지 않고 기계에서 나오는 데이터에 근거해 모든 의사결정을 진행하는 것이다. LG에너지솔루션은 이를 통해 수율 개선 및 품질 안정화, 공정 개선 및 생산성 향상, 인력 효율화 등을 달성한다는 계획이다.
밸류체인의 경우 업스트림 지분 투자, 장기공급계약 확대를 통한 안정적 공급망을 확보하는 한편 선도업체와 전략적 협력을 통한 중고 배터리 수거 및 리사이클 체계도 구축하기로 했다.
신사업 추진 관련해서는 배터리 데이터 기반 배터리 데이터 기반 서비스(BaaS; Battery as a Service), 신재생 에너지 관련 에너지 효율성 개선 서비스(EaaS; Energy as a Service) 등의 미래 준비를 위한 투자는 한층 강화하는 한편, 투자 효율성을 높이기 위해 확장 투자는 보수적으로 운영하기로 했다.
LG에너지솔루션은 올해 총 매출 목표를 22조 원으로 상향 조정했다. 올해 초 발표한 연 매출 목표 19조2000억 원 대비 2조8000억 원이 증가한 수치다. 지난해 LG에너지솔루션 연 매출은 17조9000억 원이다.
올해 하반기에는 매출 12조6000억원을 달성할 것으로 전망했다. 전년(8조5000억원) 동기 대비 48%, 상반기(9조4000억원) 대비 34% 상승한 수치다.
LG에너지솔루션이 내놓은 하반기 실적 반등 전망 뒷받침하는 근거는 5가지다.
회사 설명에 의하면 △테슬라 상하이 기가 팩토리 가동 재개로 매출의 40%를 차지하는 소형 전지 매출 증가 △폭스바겐 등 유럽 전기차 고객사들의 신차 출시로 중대형 전지 중심의 배터리 출하 증가 △북미 오하이오 GM JV 1공장 가동으로 유럽, 중국, 북미 주요 거점 가동 본격화 △리튬·니켈·코발트 등 주요 메탈 가격 안정화와 알루미늄·망간·구리 등 판가 연동 메탈 범위 확대로 수익성 확대 △상하이 봉쇄 해제와 반도체칩 공급 부족 완화로 산업 회복 등이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엔가이드에 집계된 LG에너지솔루션 2022년 실적 컨센서스는 매출 20조9459억원, 영업이익 1조2107억이다.이는 전년 대비 매출 17.5%, 영업이익은 55.8% 상승한 수치다.(7월 8일기준, 3개월 평균치)
분기별로 살펴보면 3분기 매출 5조6165억원, 영업이익3305억원, 4분기 6조2150억원 영업이익 3797억원으로 전망된다. 지난 2분기는 매출 5조706억원, 영업이익 1956억원을 기록하며 수익성 측면에서 시장 컨센서스를 하회하였으나 3분기부터는 큰 폭으로 반등할 것으로 회사는 내다보고 있다.
배터리 업계 관계자는 "LG에너지솔루션은 국내 2차전지 3사 중 가장 적극적으로 미국, 유럽 시장을 공략 중인데다 풍부한 해외 공장 운영 경험, 폭스바겐·GM 등 다양한 고객사를 보유하고 있어 하반기 실적 개선폭은 배터리 셀 업체 중 가장 두드러질 것으로 전망된다"고 했다.
LG에너지솔루션의 중장기 실적에 대한 전망도 긍정적인 신호가 나온다. 업계에서는 LG에너지솔루션이 2023년에는 CATL보다 수익성이 높아지며 시장 점유율도 상승할 것으로 전망했다. △적극적인 배터리 공장 증설 △중국 전기차 시장 성숙으로 인한 중국 전기차 판매 성장세 둔화 △미국, 유럽 등 전기차 시장의 급격한 성장 △CATL의 해외 증설 시행착오에 따른 수율 하락 △하이니켈 배터리 생산 능력 차이 등이다.
오는 2025년에는 매출 50조 돌파, 2030~32년 매출 100조 돌파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한화투자증권에 따르면 LG에너지솔루션의 시장 점유율은 지속 상승해 2025년에는 27%를 달성할 전망이다. 배터리 업계 관계자는 "선제적인 해외 공장 증설과 타사 대비 차별화된 기술 및 소재 경쟁력, 중국 외 다양한 고객군 확보로 LG에너지솔루션의 장기 성장성은 경쟁사 대비 더 클 것으로 전망된다"고 말했다.
권영수 부회장은 "기술 리더십 확보와 제품 경쟁력 강화를 통해 '세계 최고 수준의 QCD(Quality·Cost·Delivery, 품질·비용·납기)를 제공해 고객이 신뢰하고 사랑하는 수익성 넘버 원(No.1) 기업'이 되는 것이 우리의 최종 목표"라고 말했다.
윤은식 기자 eunsik80@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