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CNN과 워싱턴포스트(WP), 영국 BBC 등은 29일 서울 용산구 이태원에서 발생한 압사 사고를 홈페이지 최상단에 배치했다. 속보 형식으로 실시간으로 현장 상황을 전하고 있다.
CNN은 “좁은 길에 끼어 사람들이 숨을 쉴 수 없었다”는 당시 목격담을 보도했다. 이어 “한국에서 전염병 제한 없이 3년 만에 열린 핼러윈 행사였다”며 “마스크가 필요하지 않았고 인원 제한이 없었다”고 했다.
BBC는 “사방에서 심폐소생술을 했고 사람들이 몰려들었다. 통제가 되지 않는 상황이었다”는 시민들의 인터뷰를 보도했다.
WP는 “세월호 침몰 이후 한국에서 발생한 가장 큰 인명피해를 낸 사고로 보인다”고 말했다.
각국 정상들은 이번 참사에 대해 애도를 표하며 지원 의사를 밝혔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과 영부인 질 바이든 여사는 성명을 통해 “질과 나는 서울에서 사랑하는 사람을 잃은 가족들에게 깊은 위로를 보낸다”며 “우리는 한국인들과 함께 슬퍼하고 부상자들이 조속히 쾌유하기를 기원한다. 미국은 이 비극적인 시기에 한국과 함께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리시 수낵 영국 총리도 SNS를 통해 “우리의 생각은 이 매우 고통스러운 시간을 마주한 모든 한국인과 현재 (참사에) 대응하는 이들과 함께한다”고 이야기했다.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은 “이태원에서 일어난 비극에 한국 국민과 서울 주민에게 진심 어린 애도를 보낸다”면서 “프랑스는 여러분 곁에 있겠다”고 말했다.
29일 오후 10시17분 이태원 해밀턴호텔 인근 좁은 내리막길에 인파가 몰리면서 압사 사고가 발생했다. 149명이 숨지고 76명이 다쳤다. 피해자 대다수는 10대~20대로 파악됐다. 참사 당시 좁은 골목길에 숨을 쉬기 어려울 정도로 들어찼다. 사람들이 5~6겹으로 넘어졌다는 증언도 나왔다. 사고 직후 시민과 상인들이 깔린 이들을 구조해 CPR을 진행했다.
이소연 기자 soyeon@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