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대체 어느 병원 있는건지” 이태원 참사, 신원 확인 늦어져

“도대체 어느 병원 있는건지” 이태원 참사, 신원 확인 늦어져

가족, 친구 병원 돌아다니며 발 동동
순천향병원, 유가족 찾은 시신은 아직 없어

기사승인 2022-10-30 09:06:04

30일 서울 용산구 순천향대병원 장례식장 앞.   사진=정진용 기자 

“친구가 여기 있다고 해서 왔는데…”

29일 밤 발생한 서울 용산구 이태원 일대 압사사고로 오전 6시 기준, 225명의 사상자가 발생했다. 가족, 친구를 잃은 이들은 아직 소재를 파악하지 못해 발을 동동 구르고 있다.

서울 용산구 순천향대병원 앞에서 30일 오전 8시반쯤 만난 손선관(29)씨는 “친구 어머니한테 연락을 받고 달려왔다”며 가쁜 숨을 몰아 쉬었다. 순천향대병원은 사상자가 가장 많이 실려온 병원이다. 

손씨는 “어제 친구가 여자친구와 이태원에 놀러갔다. 새벽에 친구 어머니가 여자친구로부터 연락을 받았다고 하더라. 심폐소생술(CPR)을 받았지만 눈 감은 것 까지 봤다는 내용이었다”면서 “한남동 주민센터에 실종신고를 하고 소방관으로 일하는 지인을 통해 순천향대 응급실에 있다는 말을 듣고 왔는데 응급실에도 없고 영안실에도 없다”면서 황망해했다.

순천향대병원 장례식장에는 신원미상 1명 등 6구가 안치된 상태다. 냉동보관시설이 제한돼있어 다른 시신은 다른 병원으로 옮겨졌다. 장례식장에는 사람을 찾는 전화가 잇따르는 상태다. 

장례식장 관계자 역시 “경찰이 와서 일일이 지문을 뜨고 갔다”면서 “아직 유가족이 찾으러 온 시신은 없다”고 설명했다.

오전 7시 기준, 서울시에 접수된 실종신고는 270건이다. 시는 이태원 참사 관련 실종자 신고를 접수해, 경찰로 전달하고 있다.

전화 신고는 02-2199-8660, 8664∼8678, 5165∼5168 등 20개 회선과 120 다산콜센터에서 가능하다. 

핼러윈을 앞두고 이태원동 일대에 인파가 몰리면서 대규모 압사 참사가 발생해 149명이 숨지고 76명이 다쳐 모두 225명의 사상자가 난 것으로 집계됐다.

정진용 기자 jjy4791@kukinews.com
정진용 기자
jjy4791@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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