맹활약으로 팀을 결승으로 이끈 ‘제카’ 김건우가 우승컵을 향한 욕심을 드러냈다.
김건우의 소속팀 DRX는 31일 오전(한국시간) 미국 애틀랜타 스테이트팜 아레나에서 열린 ‘2022 LoL 월드챔피언십(이하 롤드컵)’ 젠지 e스포츠와 4강전에서 3대 1로 승리했다. ‘2022 LoL 챔피언스 코리아(이하 LCK)’ 서머 시즌 우승팀을 제압하고 또 한 번 반전을 써냈다. DRX는 오는 11월 6일, 결승 무대에서 T1과 우승컵을 놓고 다툰다.
김건우는 이날 상대 미드라이너 ‘쵸비’ 정지훈을 상회하는 기량을 보여줬다. 즐겨 쓰던 ‘아칼리’로 상대를 암살했고, ‘갈리오’를 꺼내 든든히 팀을 지원하는 역할도 수행했다.
경기 후 취재진과 인터뷰에 임한 김건우는 “1세트는 긴장해서 자잘한 실수가 있었다. 2세트부터는 상대 밴픽을 예상하고 자신감 있게 플레이해서 좋은 결과가 나온 것 같다”고 말했다.
DRX는 이번 대회에서 마법 같은 일을 만들어내고 있다. 롤드컵 선발전을 가까스로 통과해 막차 티켓을 잡은 이들은 플레이-인(예선) 스테이즈를 전승으로 통과하고, 8강에선 디펜딩챔피언 에드워드 게이밍(EDG)에게 리버스 스윕(패패승승승)을 거두며 파란을 일으켰다. 이번 4강전도 젠지의 손쉬운 승리가 예상됐지만, DRX는 또 한 번 기적을 일으켰다.
김건우는 “LCK에 있을 때 T1과 젠지를 상대로 세트 승이 없었는데, 롤드컵 선발전을 하면서 정규시즌에 못 이겼던 상대를 이겨 자신감이 붙었다. 젠지를 4강에서 만나 이겨 더 뜻깊다“고 기뻐했다. 그러면서 “정말 행복하다. 각본 없는 드라마다. 남은 화가 더 남아 있다. 아직 끝나지 않았다”며 자신감을 드러냈다.
한편 그는 결승전 상대인 T1에 대해 “팀적으로 잘한다. T1과 페이커 선수가 엄청 잘하는 것 같다”면서도 “우리도 충분히 잘한다고 생각한다. 방심하지 말라”고 경고했다.
문대찬 기자 mdc0504@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