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19(코로나19)와 독감 확산세가 심상치 않다. 정부는 동절기 코로나19 백신 접종을 독려했다.
정부는 4일 올겨울 7차 재유행 정점을 하루 확진자 20만명으로 예측했다. 여름철 6차 유행 고점인 하루 확진자 18만명을 상회한다. 한덕수 국무총리는 이날 이태원 사고 및 코로나19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중대본) 회의를 주재하고 “이번 겨울철 유행은 변이 유입 상황 등에 따라 하루 최대 20만명까지 확진자 발생이 전망된다”면서 “변이 바이러스 감시와 분석을 강화하겠다. 주당 1600건 이상의 코로나19 변이분석과 겨울철에 유행하는 호흡기 바이러스에 대한 통합 감시를 철저히 시행하겠다”고 했다.
질병관리청 중앙방역대책본부(방대본)에 따르면 이날 0시 기준 신규 확진자는 4만3449명이다. 누적 2576만701명이다. 신규 확진자 수 규모는 전날 4만6896명 대비 3447명 줄었지만 1주 전(3만5913명) 보다는 7536명 늘었다. 감염재생산지수는 2주 연속 1 이상을 유지하면서 감염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한 총리는 “확진 또는 접종 후 4개월 경과한 분들이 3500만명에 이르면서 사회적 면역이 상당 부분 낮아졌다”면서 “18세 이상 인구 중 동절기 백신 접종률이 2.5%에 그치고 있다. 신속한 접종을 통해 면역을 확보하는 것이 중증과 사망을 예방하는 가장 효과적 방법”이라고 촉구했다.
방역당국은 지난 2일 코로나 위험도를 6주 만에 ‘낮음’에서 ‘중간’으로 상향하고 “증가세로 전환됐다”는 판단을 내렸다. 방대본은 “확진자 수, 신규 위중증 환자 수 등 발생지표와 중환자 병상가동률 등 대응역량 지표가 전반적으로 증가한 점을 종합적으로 고려했다”며 “주간 사망자 수는 전주 대비 감소했지만, 신규 위중증, 입원환자 규모는 증가해 향후 발생 변화에 대한 지속적인 관찰이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최대 20만명은 당초 전문가 예측보다도 많다. 국가수리과학연구소는 1~2주 뒤 코로나19 확진자 수가 하루 평균 최소 5만명에서 최대 12만명까지 증가할 것이라는 보고서를 내놨다. 지난 1일 국가수리과학연구소 산하 코로나19 수리모델링 태스크포스(TF) 심은하 숭실대학교 수학과 교수 연구팀은 최근 4개월간 국내 신규 확진자 수를 토대로 추정한 결과 9일에 8만5859명, 16일엔 12만5576명의 확진자가 나올 수 있다고 예측했다.
정일효 부산대 수학과 교수 연구팀은 감염재생산지수가 현재 수준과 비슷(1.16)하다면 9∼15일 하루 평균 4만363명 발생할 것으로 예측했다. 정은옥 건국대 수학과 교수 연구팀은 최근 2주간 추세(1.19)라면 1주 뒤인 9일 4만8994명, 2주 뒤인 16일 5만7094명까지 증가할 것으로 예상했다.
독감(인플루엔자) 환자 수도 1주일 새 20% 넘게 증가하며 트윈데믹 우려가 커지고 있다. 이날 질병청 ‘감염병 표본감시 주간 소식지’에 따르면 10월 23~29일 외래환자 1000명당 인플루엔자 의심 증상을 보이는 환자 분율(인플루엔자 의사환자 분율)은 9.3명으로 직전 주인 43주 차의 7.6명보다 22.4%(1.7명) 늘었다. 이번 절기 유행 기준 4.9명의 두 배다.
의사환자 분율이 가장 높은 연령대는 13~18세로 19.9명이었다. 19~49세 14.3명, 50~64세 9.4명, 7~12세 8.7명, 1~6세 8.1명, 65세 이상 4.8명, 0세 4.4명 등 소아·청소년 연령대에서 의사환자 수가 많았다.
박향 보건복지부 중앙사고수습본부 방역총괄반장은 “유행 전망, 전문가 전망, 향후 방역 대응 방향 등을 오는 9일 방대본 브리핑에서 설명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정진용 기자 jjy4791@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