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일 완성차 업계에 따르면 천연가죽'을 사용하지 않는 '비건자동차' 트렌드로 떠오르고 있다.
BMW그룹은 내년 '비건 인테리어'가 적용된 BMW와 MINI 모델을 최초로 선보일 계획이다.
BMW 그룹은 기후 중립을 달성하기 위해 2050년까지 차량 전체 수명 주기에 걸쳐 발생하는 이산화탄소 감축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이에 동물성 원료를 대체하는 '비건 인테리어'로 차량 생산 지속 가능성을 높이는 데 기여할 계획이다.
일반적으로 자동차 내부 디자인에서 있어 가죽 소재는 고급스러움을 추구하기 위한 선택으로 여겨졌다. 이와 이질감이 느껴지지 않도록 가죽과 유사한 특성의 혁신적 소재가 적용될 예정이다. 마찰, 땀, 습기 등에도 강한 내구성을 자랑해 사람의 손이 직접 닿는 스티어링 휠에도 사용할 수 있다.
이를 통해 실내 부품과 관련된 가치 사슬 전반에서 이산화탄소 배출량을 약 85%까지 줄일 수 있다는 것이 BMW그룹의 목표다. 가죽 소재를 사용할 경우 약 80%에 달하는 이산화탄소 배출량이 가축을 사육하는 과정에서 발생하고 20%는 소가죽 가공 과정에서 발생한다.
현대차그룹도 실내에 친환경 요소를 대거 적용한 자동차를 이미 양산하고 있다.
현대차의 첫 전용 전기차 아이오닉5는 트림과 도어 스위치, 크래시패드 마감에 유채꽃·옥수수 등의 식물에서 추출한 바이오 오일 성분을 함유한 페인트를 사용했다. 최근 판매되기 시작한 아이오닉6도 차량 내부에 친환경 소재를 많이 적용했다. 수명이 다한 폐타이어 재활용 도료와 식물성 원료를 사용한 도료로 내·외장을 도색했다. 친환경 공정으로 가공된 가죽과 재활용 플라스틱 원단을 사용한 시트, 사탕수수에서 추출한 바이오 플라스틱 스킨을 입힌 대시보드, 바이오 페트 원단으로 제작된 헤드라이너 등도 사용됐다.
제네시스 GV60에도 친환경, 재활용 소재가 대거 사용됐다.
먼저 시트와 도어 암레스트(팔걸이), 콘솔 암레스트, 계기반 등을 감싸는 크래시 패드에 옥수수 등 자연물에서 추출한 식물성 성분으로 제작된 친환경 가죽을 적용했다. 또 시트 커버와 도어에는 재활용 페트병과 폐기물 등을 가공해 만든 원사가 들어간 직물이 적용됐다.
기아의 EV6는 기아의 첫 전용전기차 'EV6'에는 차량 1대당 500㎖ 페트병 약 75개에 달하는 친환경 소재가 적용됐다. 도어 포켓과 플로어 매트는 폐플라스틱을 재활용한 소재로 제작했다. 또한 아마 씨앗 추출물을 활용해 친환경 공정을 거친 나파 가죽 시트를 도입했다. 지난 7월 부산 벡스코에서 열린 2022년 부산 국제모터쇼에서 국내 처음으로 공개된 ‘더 기아 콘셉트 EV9’에도 해양을 오염시키는 플라스틱 재료가 사용됐다. 바닥재는 폐어망을 재활용했고, 시트 커버는 플라스틱과 양모 섬유를 다시 사용했다. 대부분의 내장재엔 동물 가죽 대신 비건 가죽이 사용됐다.
메르세데스-벤츠는 순수 전기 콘셉트카인 ‘비전(Vision) EQXX’의 실내 시트에 버섯과 선인장으로 만든 인조 가죽을 사용했고, 바닥 매트는 재활용이 가능한 대나무 섬유로 만들었다. 벤츠는 2039년까지 폐어망과 페트병 등을 업사이클링해 만든 재활용 소재 적용 비율을 평균 40%까지 끌어올린다는 계획이다.
특히 MZ세대들은 어떤 기업이 '친환경' 기업인지 이를 분석하고 꼼꼼히 살펴보고 구매한다. 하나의 물건에도 의미를 부여하고, 가치 있는 소비를 하길 원하는 MZ세대들인 만큼 특히 환경의 선순환에 기여하는 비건 인테리어 관심이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이 같은 친환경 소재 바람은 전기차를 중심으로 퍼져나가고 있다. 친환경성을 중요시하는 전기차인 만큼 실내 내장재를 가죽에서 비건 레더로 대체하고, 폐차 후 재활용이 원활한 소재 선택과 설계가 이뤄지게 하는 것이다.
업계 관계자는 "자동차에서도 차량 내장재에 폐어망이나 비건 가죽을 활용하는 등 다양한 방식으로 친환경 시도에 나서고 있다"며 "특히 이는 ESG 경영 확산과도 연결되는 만큼 소비자들도 기업도 비거니즘을 외면할 이유가 없는 것"이라고 말했다.
배성은 기자 sebae@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