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래차 시대 대비 한창인 현대차 천안 글로벌러닝센터 [가봤더니]

미래차 시대 대비 한창인 현대차 천안 글로벌러닝센터 [가봤더니]

기사승인 2022-12-15 16:05:19
현대자동차 천안 GLC 전경사진.   현대차

전기차, 수소차로의 전환과 함께 기업에게도 정비 기술 뿐만 아니라 고객과의 최접점에서 일하는 직원을 교육하고, 고객을 관리하는 CS의 중요성이 커지고 있다.

고객을 만나는 현대자동차 직원들을 교육할 수 있는 공간인 현대차 천안 글로벌러닝센터(GLC)를 지난 14일 방문했다. 이날 국내 취재진에 처음 공개된 GLC는 대지면적 4만8767㎡에 연면적 4만1365㎡에 달한다. 자동차에 대한 기본적인 교육 뿐만 아니라 판매, 고객 응대까지 제조 이후 모든 과정을 교육할 수 있는 공간이다.

현대차 고객서비스전략팀 책임매니저가 고객서비스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현대차

GLC는 특히 현대차 엔지니어들의 전기차·수소차 정비 교육을 담당하고 있다. 기존의 내연기관차와는 완전히 다른 정비 기술이 요구되는 만큼 체계적인 교육이 필요하기 때문이다. 이태수 국내서비스사업부장 상무는 “올해 국내 전기차 시장이 10만대를 돌파할 것으로 예상되고, 그중 현대차가 6만대 이상을 차지할 것”이라며 "차량 수리에 있어 이제는 경험보다는 정확한 진단을 통해 이뤄져야한다. 이를 강화하는 교육이 바로 이곳에서 진행되고 있다"고 강조했다.

오토노머스 모바일 로봇(AMR)이 움직이고 있는 모습.   현대차

가장 인상 깊었던 것은 바로 오토노머스 모바일 로봇(AMR)이었다. 무거운 물건을 옮기는 과정에서 발생하는 산업재해를 줄이기 위해 도입된 이 로봇은 수백키로에 달하는 엔진과 미션 등을 교보재실에서 강의실까지 운반해준다. 필요한 물품이 무엇인지를 설정하고 이를 해당 로봇에 필요 수량과 위치를 입력하자 교보재실 한 켠에 배치된 엔진을 직접 꺼내 원하는 장소까지 옮겨줬다.

현대차 관계자는 "로봇이 스스로 이동해 300~400㎏에 달하는 무거운 엔진을 운송해 준다"며 "중량물로 인한 사고를 예방할 수 있어 AMR을 적극 도입, 활용하고 있다"고 말했다.

현대차 직원이 전기차 전용 플랫폼인 E-GMP를 설명하고 있다.   현대차

최근 현대차가 전동화 전환에 박차를 가하는 만큼 전기차 엔지니어링에도 공을 들이는 모습이다. 현대차의 전기차 전용 플랫폼인 E-GMP를 직접 보고 만져볼 수 있는 공간도 넓게 마련돼 있다.

전기차 실습 교육장으로 들어서니 아이오닉5에 탑재된 배터리가 강의실 한 켠에 넓게 자리했다. 아이오닉5의 배터리 구조와 장치를 한 눈에 볼 수 있었다. 이 곳에서 교육생들은 직접 배터리를 보고, 끼우고, 만져볼 수 있다. 실제 배터리 제어 시스템(BMU)과 연결된 대형 모니터에서는 배터리 모듈 온도와 셀의 전압 등 배터리 관련 정보를 실시간으로 확인할 수 있었다. 

전기차 교육 담당자는 "전기차에서 배터리의 부피가 가장 크다 보니 배터리에 대한 정비 교육을 받고자 하는 수요가 많다"며 "BMU를 통해 보다 쉽게 배터리 어느 부분이 문제가 있는지 파악할 수 있으며, 이를 바탕으로 효율적인 정비가 가능하다"고 설명했다.

판매 교육이 진행되는 교육장 모습.   현대차

스튜디오에서는 온라인 화상 교육도 가능하다. 4개의 큼지막한 스크린이 자리한 스튜디오에서는 교육자가 카메라를 향해 강의를 하고, 이를 온라인을 통해 바로 송출한다. 화면에 어떻게 비춰지는지 강의를 하면서 실시간으로 확인도 할 수 있다. 엔지니어들이 GLC에서 교육을 수료한 후에도 지속적으로 교육할 수 있는 온라인 학습 콘텐츠도 이 곳에서 만든다.

현대차는 공식 기술 인증 프로그램인 HMCP(현대마스터인증프로그램)를 L3이상 수료한 엔지니어를 서비스 전 거점에 배치하는 것이 목표다. HMCP는 지난 2012년부터 도입된 현대차의 독자적 기술 인증 제도로 기술 역량 수준에 따라 레벨1~2(테크니션), 레벨3(마스터), 레벨4(그랜드마스터)와 같이 총 4개의 등급으로 엔지니어를 구분하고 있다.

현대차 관계자는 "내년부터는 다양한 주행 환경 구현이 가능한 '하이테크 드라이빙 트랙'을 활용할 예정이며 이를 통해 동적인 교육도 가능해질 것으로 보인다"며 "무엇보다 전동화 시대 대비를 위한 시스템 구축에 주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배성은 기자 sebae@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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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성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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