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회 ‘이태원 참사 국정조사 특별위원회(국조특위)’가 21일 오전 녹사평역 인근에 마련된 이태원 참사 시민분향소를 찾았다.
우상호 전 더불어민주당 비상대책위원장, 용혜인 기본소득당 의원 등은 이날 분향소를 찾아 조문했다.
조문한 뒤 이태원 참사 현장으로 이동하기 전 분향소 관계자는 우 전 위원장 등을 향해 “(분향소 앞 부정적 현수막) 이건 사실은 2차 가해”라며 “유가족들이 저한테 와서 계속 운다. 도저히 여기 못 있겠다고 한다”고 말했다.
이어 “제대로 된 추모가 될 수 있도록 하는 게 국정조사의 시작이라고 생각한다”며 “저도 옆에서 이제는 더 못 지켜보겠다”고 강조했다.
‘신자유연대’ 현수막 앞에서 우파단체 소속으로 보이는 시민은 “서해 피살공무원 영정사진 앞에는 가봤느냐”며 “세월호 팔아 집권해놓고 5년간 뭐했느냐”고 국조특위 위원들을 향해 소리쳤다. 그곳에는 이태원 참사 유가족이 “국정조사 진실규명”을 외치고 있었다.
참사 현장에 도착한 우 전 비대위원장은 “지금부터 국정감사와 조사에 관한 법률 11조에 따라 국조특위의 이태원 참사 현장에 관한 현장조사를 개시한다”며 “얼마나 고통스럽게 유명을 달리하셨던 걸 생각하니 가슴이 먹먹하다. 특위가 국정조사를 통해 진상을 제대로 규명해 책임이 어디 있는지 명확히 따지겠다”고 밝혔다.
현장으로 올라가는 길은 여전히 경사가 심했다. 눈도 내려 빙판길도 만들어졌다.
취재진과 국조특위 위원들이 몰리자 위험한 상황이 연출됐다. 사람들 사이에 끼어 이동하지 못하기도 했다.
장혜영 정의당 의원은 “여기서 사람들이 (압사로) 돌아가셨는데 여기서는 좀 질서 있게 해달라”며 앞을 밀치는 사람들을 향해 당부하기도 했다.
현장을 둘러본 국조특위 위원들은 이태원파출소로 들어갔다. 이곳에는 전문가와 의원들만 들어갈 수 있었다. 이에 유가족은 분노했다.
한 유가족은 “저희도 조사받을 당사자인데 들여보내 달라”며 들어간 의원들을 향해 “난 조사에 참여할 자격이 있다. 안 들여보내 주면 죽을지도 모른다”고 절규했다.
그러면서 “여기서 죽을 각오 하고 왔다. 현장에 있었기에 자격이 있다”며 문을 잡고 절규했다.
현재는 여야 국조특위 위원들이 모두 파출소 안으로 들어간 상황이다.
안소현 기자 ashright@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