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월 26일 유엔환경계획(UNEP)은 '기후보고서'(GAP보고서)를 통해 지구평균온도 1.5℃ 상승 저지가 이미 어려워졌다고 발표했다. 과학자들은 지구온도 1.5℃가 오르면 남극이 본격적으로 녹기 시작하고, 남극만으로도 지구촌 해수면이 1.5미터 상승한다고 경고한다.(네이처지, 2020년) 유엔은 이대로라면 2.8℃가 올라 인류와 지구생명에게 최악의 상황이 온다고도 했다.
우리나라는 기후위기에서 안전할까? 올 9월 6일 유례없는 슈퍼태풍 힌남노로 포항제철이 창사 이후 처음으로 물에 잠겼다. 지금도 복구중이다. 그보다 한 달 전 8월 6일에는 115년만의 폭우로 서울 강남이 물에 잠겨 약 5천 대의 자동차가 침수로 폐차되었다. 이날 서울 신림동에서 갑자기 불어난 물로 반지하에 거주해온 분들이 참사를 당했다. 이렇게 우리나라 기후위기는 이미 시작되고 있다. 2030년안에 해수면 상승 등으로 전국적으로 대규모의 기후난민발생도 예상된다. 현재 우리나라는 기후위기에 대비해야함에도 정부와 산업은 길을 잃은 상태다.
이럴 때 쿠키뉴스 등이 '우리동네 1.5℃ 낮추기 공모전'을 통해 기후위기 해법을 찾기 시작한 것은 의미있는 캠페인 효과를 보여주었다. 80일 간의 공모기간을 거쳐 149편의 작품이 접수된 것은 의외였다. 기후위기 관심이 청소년들에게 높아지고 있음을 보여주는 것이다. 작품들 하나하나 고뇌가 담겼고, 정성스러웠다. 모든 작품은 신중하게 검토되었고, 그 중 1차 심사를 통과한 영상 39편과 아이디어 10편이 2차 심사 대상이 되었다.
심사 기준은 공모전의 취지와 아이디어의 파급력, 영상 제작 기본 등을 종합적으로 검토했다. 심사위원들이 합의한 심사기준은 다음과 같다.
첫째, 우리동네 1.5도 낮추기, 즉 마을 공동체의 실천이 중요했다. 둘째, 나와 이웃에서 해법을 찾는 것이 필요했다. 셋째, 개인을 넘어 실현되면 파급력이 큰 아이디어를 찾아 보려고 했다. 아울러 영상의 경우 당사자들이 직접 나레이션을 했는지도 심사기준이 되었다.
학교공동체와 마을공동체가 함께 기후회복력을 만들고, 온실가스를 줄이고, 땅을 살려가는 사례들에게 높은 점수를 준 이유다. 이런 사례들은 주민들과 청소년들에게 다양한 혜택을 주고, 다른 마을들이 따라 하기도 쉽다.
아이디어 부문은 혁신적이면서 파급력이 있는 케이스들을 선정했다.
대상을 선정한 이유다. 기후위기가 지속되면 청소년들이 가장 큰 피해를 본다는 점에서 정부는 청소년들을 보호해야한다. 청소년들이 당사자로서 국가에게 해야할 일을 구체적으로 요구한 아이디어에 심사위원들은 만장일치로 지지했다. 기후교육, 청소년들의 최소한 요청이다. 독일, 미국, 영국 등 온실가스를 대폭 줄이라는 청소년들의 요구를 정부가 이행하고 있고, 이런 요구는 세계적으로 파급되고 있다. 기후위기에서 청소년을 보호하지 않는 우리나라 정부가 수용할 과제다.
기후위기는 이미 시작되었다. 적응이 중요한 과제가 되고 있다. 기후 파국을 막으려면 국가가 법, 제도를 만들고, 산업과 마을공동체가 해법을 실행해야 한다.
이번 공모전이 이런 혁신적 기후해법을 만드는 출발이 되길 소원해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