캐스퍼 돌풍…출시 1년반만에 강자로 우뚝
지난해 9월 출시된 현대자동차의 첫 경형 스포츠유틸리티차(SUV) 캐스퍼가 올해 4만 대가 넘는 판매량을 기록하며 올해 경차 판매 1위를 확정 지을 전망이다.
캐스퍼는 올해 1∼11월 총 4만4493대가 팔리며 올해 경차 시장 1위에 오를 것이 유력해졌다. 경차 시장의 '절대강자'인 기아 모닝은 올해 1~11월 총 2만7228대를 팔아 캐스퍼 판매량 절반 수준에 그쳤다.
그나마 기아 레이가 4만583대로 추격 중이지만 캐스퍼와의 판매량 차이는 4000여대로 막판 뒤집기는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캐스퍼의 높은 인기로 국내 경차 시장도 활기를 되찾는 분위기다. 한국자동차산업협회(KAMA)에 따르면 국내 경차 판매량은 2012년 21만6221대로 최다를 기록한 후 계속해서 감소하고 있다. 지난해엔 절반 아래인 9만8781대로 떨어졌다.
캐스퍼 출시로 경차 판매량이 반등을 보이고 있다. 올해 1~10월 국내 경차 판매량은 10만8807대를 기록했다. 11~12월 판매분을 더하면 올해 국내 경차 시장 규모는 13만대를 넘길 것으로 전망된다.
준대형세단 절대 강자 그랜저…뒤쫓는 K8
현대자동차의 플래그십 세단 7세대 ‘디 올 뉴 그랜저’가 지난달 6년만에 풀체인지(완전변경)된 모델로 출시되면서 준대형 세단 시장에서 절대 강자로서 자리매김을 굳건히 하고 있다. 이런 가운데 기아 ‘K8’가 꾸준한 판매고를 보이면서 그 뒤를 바짝 따르고 있다.
‘성공’을 상징하는 이미지로 국내 고급 세단 시장을 선도해온 그랜저는 1986년 1세대 모델 출시 이후 1992년 ‘뉴 그랜저’, 1998년 ‘그랜저(XG)’, 2005년 ‘그랜저(TG)’, 2011년 ‘그랜저(HG)’, 2016년 ‘신형 그랜저(IG)’를 거치며 진화를 거듭해오며 꾸준히 사랑을 받아왔다.
신형 그랜저는 사전계약 기간 14일(영업일 기준) 2만7000여대의 계약대수를 기록하며 돌풍을 일으켰다. 특히 사전계약 개시 첫날에만 총 1만5973대가 계약돼 2009년 YF쏘나타가 기록했던 1만827대를 제치고 역대 최대 기록을 달성했다. 이는 국내 준대형 차급의 월평균 판매대수인 1만586대(2016년 1∼10월 기준)를 5000대 이상 뛰어넘는 기록이었다.
올해 1월부터 11월까지 누적 판매량 역시 5만8113대로 기아 쏘렌토(6만1509대)를 이어 국내에서 두번째로 가장 많이 팔렸다.
대세는 SUV…SUV 성장세 가팔라
자동차 시장에서 스포츠유틸리티차(SUV)의 판매량이 세단을 넘어서고 있다. 이에 올해 사상 처음으로 SUV가 차량 판매 1위에 오를 것으로 보인다.
국내 자동차 시장에서 가장 많이 팔린 SUV 모델은 바로 기아 쏘렌토는 올 1~11월 국내에서 총 6만1509대가 팔려 승용 부문 1위에 올랐다. SUV 인기에 힘입어 기아 스포티지도 4만9198대가 팔렸다.
한국자동차산업협회(KAMA)에 따르면 2010년 국내 신차 판매량에서 세단이 차지하는 비중은 77.4%였다. 이후 세단의 비중은 2017년 58.0%, 2018년 53.5%로 꾸준히 하락하다 2020년 47%를 기록하며 처음으로 SUV를 포함한 레저용 차(RV)에 추월당했다. 올해 1∼11월 국내 누적 승용 신차 판매량을 봐도 RV 판매 비중은 58.1%로 절반을 훌쩍 넘겼지만 세단 비중은 33.9%에 그쳤다.
이처럼 SUV 차량이 인기를 끄는 이유는 캠핑 등 야외 레저용으로 SUV 모델이 각광받고 있기 때문이다. 뿐만 아니라 승용차 대비 운전석이 높아 시야 확보에 용이할 뿐만 아니라 성능도 과거에 비해 크게 개선됐다.
업계 관계자는 “세단 못지않은 승차감과 다양한 기능들이 탑재되면서 SUV 판매량이 절반 가까운 수준으로 커졌다"며 "SUV 인기는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가장 많이 팔린 전기차는? 아이오닉 5
올해 11월까지 내수시장에서 가장 많은 소비자의 선택을 받은 전기차는 현대차의 아이오닉 5다. 수입차는 테슬라의 모델 3가 가장 많은 판매량을 기록했다.
올해 1~11월 국내 자동차 시장에서 가장 많이 팔린 전기차 아이오닉 5는 총 2만5965대가 판매된 것으로 집계됐다. 기아의 EV6가 2만3161대로 그 뒤를 이었다.
국산 전기차 판매량 3위는 아이오닉 6가 차지했으며, 그 뒤로는 기아 니로(8820대), 제네시스 GV60(5452대)으로 나타났다.
수입 전기차 시장에선 테슬라가 판매량 1⋅2위를 독식했다. 테슬라 모델 3가 1~11월 총 7289대가 팔리며 1위를 달렸고, 테슬라의 모델 Y는 7083대로 그 뒤를 이었다. 우수한 성능에 보조금 지급대상 차종(가격 8500만원 미만)이라는 점 등이 인기 원동력으로 지목된다.
배성은 기자 sebae@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