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말연시에는 유독 기업들의 CSR(기업의 사회적 책임, Corporate Social Responsibility) 활동 관련 소식을 많이 찾아볼 수 있다. 한해를 마무리하며 CSR을 통해 사회와 온정을 나누기에 좋은 시기이기 때문이다.
장영진 산업통상자원부 차관이 지난 2일 열린 ‘2022 CSR 필름페스티벌’에서 “기업의 사회적 책임은 선택이 아닌 필수”라고 말할 만큼, CSR은 단순한 트렌드로서 바라 봐야할 것이 아닌 기업과 사회의 공생관계를 성숙·발전시키기 위해 꾸준히 실천해야 할 항목으로 여겨진다.
올해 한 해에도 여러 기업들이 이러한 CSR의 중요성을 일찍이 인지하고 꾸준한 CSR 활동을 통해 보다 나은 세상을 만드는 데에 기여했다. 그중 헬스케어 업계는 우리들의 ‘건강’과 밀접한 연관을 가진 업계인 만큼, 보다 책임감을 가지고 다양한 CSR활동을 꾸준히 진행하며 사회의 긍정적 변화를 이끌어내는 데에 앞장서고 있다.
한국의료기기산업협회, 기업 나눔실천과 기부문화 확산에 기여
한국의료기기산업협회(회장 유철욱)는 2013년부터 ‘KMDIA 자선골프대회’를 개최하며 기업의 나눔실천과 기부문화 확산에 앞장서고 있다. 올해 9월에는 ‘제8회 KMDIA 자선골프대회’를 성황리에 개최했다.
대회에서는 ‘의료 소외계층 어르신과 아동의 건강한 사회 조성’을 위해 총 약 3000여만원의 기부금이 조성됐으며, 전동세안기, 혈압계, 비접촉체온계 300대 등의 후원 물품이 모였다. 해당 후원금은 향후 의료 소외계층을 위한 ‘이동건강검진사업’에 이용될 예정이다.
유철욱 협회장은 “협회는 앞으로도 의료부문에 소외된 어르신과 아동을 돕기 위해 노력해 나갈 것이다”고 밝혔으며, 실제로 KMDIA 자선골프대회는 해를 거듭할수록 다양한 의료기기업체와 단체의 참여가 확대되고 있다.
동아쏘시오그룹, 재난 상황서 의료사각지대 해소 위해 노력
동아쏘시오그룹은 2018년 5월부터 ‘봉사약국 트럭’을 운영하며 국가적 재해·재난 상황에서 도움이 필요한 피해지역 주민들에게 각종 의약품을 비롯한 구호물품을 전달하고 있다. 지난 3월에는 산불 피해가 발생한 경상북도 울진 지역 복구와 지원에 봉사약국 트럭을 지원한 바 있다.
재해·재난 상황에서는 이재민들이 임시거주시설에 흩어져 있기 때문에, 일일이 방문하면서 상비의약품을 기부하게 되면 시간이 오래 소요될 뿐만 아니라 적재적소의 지원이 어렵다.
이에 동아쏘시오그룹은 대한약사회와 협력해 이동식 약국 차량인 ‘봉사약국 트럭’을 제작했다. 해당 트럭은 12톤 차량으로, 기동성과 적재량 균형을 고려해 제작해 재해·재난 상황에서 어떤 지역에도 투입 가능하며, 적재칸 내부는 실제 약국처럼 조성한 것이 특징이다.
‘봉사약국 트럭’은 재해·재난 외에도 평상시에는 동아쏘시오그룹과 대한약사회의 대외 사회공헌활동 지원에 쓰인다. 김경태 동아제약 커뮤니케이션실 CSR팀 팀장은 “제약업계를 대표해 이동식 약국을 운영하며 사명감과 뿌듯함을 느낀다. 대기 시간 없이 봉사약국 트럭이 항상 운영될 수 있도록 하겠다”는 목표를 전했다.
대웅제약, 발달장애인 의료환경 개선 위해 꾸준히 노력
대웅제약은 2019년부터 발달장애인을 대상으로 증상 표현 교육사업 ‘참지마요’를 운영하고 있다. 발달장애인들이 몸이 아플 때 혼자서도 질병 증상을 표현할 수 있도록 교육해 적절한 의료서비스를 받을 수 있을 수 있도록 의료진과의 소통을 돕는 AAC(Augmentative and Alternative Communication, 보완대체의사소통) 그림책과 질병 증상 이해 도서 등을 제작해 전국의 병·의원과 학교, 기관 등에 배포 및 기부했다. 또한 대학생과 자사 임직원들로 ‘참지마요’ 봉사단을 함께 운영해 AAC 그림책의 이해와 활용도를 높이기 위한 질병 증상 표현 교육도 진행하고 있다.
최근에는 참지마요 프로그램을 동남아시아 사업 거점 인도네시아로 확장하며, 인도네시아의 발달장애인 이슈 공론화 및 현지 언어와 문화에 맞춘 ACC 그림책 개발에 나서기도 했다. 대웅제약은 “실제 응급 현장에서 교육 효과가 나타나고 있으며, 의료 사각지대에 놓인 발달장애인의 삶의 질 향상에 꾸준히 기여하고 싶다”고 말했다.
지멘스 헬시니어스, 사회적 선순환 구조 형성과 의료 접근성 확대에 앞장
지멘스 헬시니어스는 다양한 CSR 활동을 통해 사회적 선순환 구조 형성과 의료 접근성 확대에 이바지하고 있다. 대표적으로, 지멘스 헬시니어스는 지속적인 지역사회 공헌활동의 일환으로, 2019년부터 밀알복지재단과 함께 장애인들의 일자리 창출 및 고용안정 지원을 위해 ‘물품 기부 캠페인’을 진행하고 있다.
기부된 물품을 밀알복지재단에서 운영하는 장애인 직업재활시설 ‘굿윌스토어’에서 판매함으로써 장애직원들의 ‘자립의 꿈’ 실현을 응원하고 자원순환을 통한 ‘환경 보호’에도 기여한다. 특히 캠페인을 통해 기증된 의류 및 서적, 소형가전 등의 판매 수익금은 장애인 근로자들의 안정적 고용을 위한 지원금으로 쓰인다.
이외에도 지멘스 헬시니어스는 의료 접근성 확대를 위해 의료 사각지대 아동들을 찾아가는 무료 이동 건강 검진 서비스인 ‘지멘스 모바일 클리닉’을 운영하기도 했다. 2012년부터 이어온 지멘스 모바일 클리닉은 현재까지 약 4000명이 넘는 어린이를 위해 무료 건강검진을 제공해왔다. 작년과 올해에는 코로나19로 인해 직접 검진을 진행하기 어려워 아이들에게 마스크, 손소독제 등이 포함된 ‘아동 건강 키트’를 전달했다.
지멘스 헬시니어스는 글로벌 헬스케어 기업인 만큼, 독일 지멘스 본사의 자선 단체 ‘지멘스 케어링 핸즈(Siemens Caring Hands)’를 통해 글로벌한 CSR 활동을 전개하고 있다. 지멘스 케어링 핸즈는 매달 임직원들의 자발적 기부금에 회사가 같은 금액을 더하는 ‘매칭 그랜트(Matching Grant)’ 형식을 통해 기부금을 조성, 국제적으로 재해·재난 상황에 처한 이들에게 피난처, 구호물품 등을 제공한다. 올해 11월 기준 모금액은 약 360만 유로(한화 약 50억원)에 달하며, 최근에는 지속적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우크라이나 국민들에게 기부금을 전달했다.
지멘스 헬시니어스 한국 법인 이명균 대표는 “지멘스 헬시니어스는 기업 사회공헌 활동에 있어서의 지속적 관심과 참여의 중요성을 인지하고 있으며, 앞으로도 보다 나은 사회 조성에 앞장서겠다”고 전했다.
한 업계 관계자는 “CSR의 가장 대표적인 형태는 기부 등 단순 금전적인 지원 형태이다. 그러나 헬스케어 업계는 전형적인 CSR에서 더 나아가 지멘스 헬시니어스 ‘모바일 클리닉’과 같이 기업의 특색과 기술력을 활용한 CSR 활동을 통해 사회의 선순환 구조를 형성하는 데에 앞장서고 있다”며 “CSR 활동이 ‘꾸준히’ 이루어지고 있다는 것도 보다 나은 사회를 만들어가는 데에 있어서 헬스케어 업계의 진정성을 알 수 있다. 이처럼 헬스케어 업계가 진정성을 갖고 올 한 해에도 다양한 CSR 활동을 통해 더 따뜻한 세상을 만드는 데에 앞장선 만큼, 내년에는 또 어떤 행보를 보여줄 지 기대된다”고 말했다.
박선혜 기자 betough@kukinews.com